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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DH 롯데, 이렇게 가을야구 꿈 접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9-25 07:53



이렇게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는 물건너가는 것인가.

충격의 연패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졌다. 6연패. 여기에 '니가 가라 5위' 싸움을 하던 SK 와이번스가 넥센 히어로즈를 잡았다. 동률이던 SK와의 승차가 하루 만에 1.5경기로 벌어졌다. 여기에 롯데는 SK보다 2경기를 더했다. 세상에 100% 확률은 없지만 6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많이 불리해졌다.

잡을 수 있었던 1경기, 허무한 패배로 대충격

1차전 2대3 너무 치명적인 패배였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2-3으로 밀리던 6회부터 3이닝 연속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는데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허무한 패배를 당했다.

모든 순간 아쉬움이 남지만 8회는 앞선 두 이닝과 비교해 정말 한숨이 나올 정도로 안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 두산 투수 함덕주가 폭투를 저질러 무사 2, 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타석에는 황재균.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다고 하지만 스타 플레이어로서 큰 아쉬움을 남게 했다. 함덕주가 체력적으로 지치고, 심리적으로도 밀려 제구가 흔들리는 상황. 하지만 2B 상황서 너무 욕심을 낸 나머지 파울-헛스윙이 이어지며 볼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해졌고 결국 힘없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좋지 않은 공에 두 번 연속 방망이가 나간게 치명타였다.

그 다음 오승택은 더욱 아쉬웠다. 롯데 9번 타순에는 김대륙이 있었다. 대타 박종윤 출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투수가 좌완 함덕주고, 마무리도 좌완 이현승이기에 오승택과 무리한 승부를 할 이유가 없었다. 초구 볼. 2구째 유인구. 힘이 잔뜩 들어간 오승택이 헛스윙을 했다. 그리고 승부 의사가 없는 두산 배터리는 볼 2개를 더 줬다. 여기서부터가 문제였다. 아무리 자신이 끝내고 싶은 욕심이 난다지만 당연히 유인구가 들어올 타이밍이라는 걸 알아야 했다. 몸쪽으로 완전 붙은 공이 들어왔다. 여기서 방망이를 돌렸다. 파울. 풀카운트.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다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함덕주가 마지막 공을 이 공으로 선택하겠다는 것은 일반인 팬들도 예측할 수 있었다. 그 공이 들어왔고 심리적으로 몰린 오승택은 방망이를 돌렸다. 2아웃. 두산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일단 동점이 되는게 급선무였다. 희생플라이 하나면 됐다. 두 타자 모두 힘 하면 최고 수준의 선수들. 일단 맞혀야 했다. 팀 배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순간이었다.

2경기, 투수 바꿨다 하면 피홈런

1차전 패배의 충격이 이어지지 않는 게 이상한 경기. 결국 롯데는 6대10으로 또 졌다.


사실 행운이 따르며 기사회생할 찬스를 잡았다. 0-1로 밀리던 4회 문규현의 내야안타 때, 3루주자 최준석이 홈을 밟지 못했는데 누구도 이 장면을 캐치하지 못해 누의 공과 후 넥스트 플레이 진행으로 득점이 인정됐다. 이 장면에서 두산 3루수 허경민의 토스를 포수 최재훈이 잡지 못해 공이 뒤로 빠지며 2-1 역전에 성공했고, 후속 적시타로 3-1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이후 불펜 운용 결과가 최악이었다. 6회초 잘던지던 선발 배장호가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좌타자 오재일이 들어오자 좌투수 강영식을 내는 빠른 결단을 내렸는데 강영식이 동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7회에는 1사 1루 상황서 상대가 대타로 좌타자 오재원을 내자 좌투수 이명우를 투입했다. 그러자 두산은 우타자 양의지를 다시 대타로 바꿨다. 여기서 양의지의 대타 결승 투런포가 나왔다. 이 홈런 한방으로 경기 흐름이 완전히 두산쪽으로 넘어갔다. 이명우의 경우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도 나와 공을 던졌다. 이종운 감독은 경기 전 "웬만해서는 1차전에 던진 투수를 2차전에 투입 안시킬 것"이라고 했는데 좌-우 승부를 고집하다 이명우를 다시 투입한 결과가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날 이명우 등판 전에도 홍성민이 2경기 연속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이어진 만루 위기서 롯데는 심수창 카드를 마지막으로 꺼내들었는데, 두산 홍성흔이 바뀐 심수창의 초구를 강타해 승리에 쐐기를 박는 그랜드슬램을 만들어냈다. 7회말 뒤늦게 황재균의 홈런포 등이 터졌지만 때는 늦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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