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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큰 손' 뉴욕 양키스까지 박병호(29·넥센) 체크에 들어갔다. 오랜 라이벌이자 '앙숙' 보스턴 레드삭스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올 겨울 '쩐의 전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스카우트가 이제 고작 한 차례 찾은 것이지만, '양키스'란 이름이 갖는 상징성은 상당하다. 최고의 인기 구단이자,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과 스포팅인텔리전스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양키스는 올 시즌 선수 평균 연봉이 730만 달러로 아메리칸리그 1위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서는 다저스의 평균 연봉(800만 달러)보다 적지만, 수 십년째 '부자 구단'의 명성은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한화 유니폼을 입고 '괴물' 소리를 듣는 로저스가 이 구단에서는 패전조 투수였다. 엄청난 선수들이 몰려 있다는 얘기다. .
서로 으르렁대기 바쁜 보스턴과의 자존심 싸움이 벌어질지도 관심사다. 또 다른 '빅 마켓' 보스턴은 현재 박병호의 포스팅 입찰에 무조건 참가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보스턴 글로브가 박병호에 대한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모았다. 이 매체는 "키 1m85, 몸무게 107㎏에서 나오는 파워를 활용할 줄 아는 거포"로 박병호를 소개하며 "삼진 개수는 많지만 볼넷 또한 많이 얻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레드삭스가 상당 기간 박병호를 지켜보고 관찰했으며, 만약 포스팅을 통해 영입을 확정지을 경우 1루수 자리를 두고 왼손 타자인 트래비스 쇼와 번갈아 기용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분석까지 곁들였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쇼는 90년생으로 9일 현재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3리 9홈런 2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1루만 볼 수 있는 수비적 한계를 지적하며 강정호의 포스팅 비용(500만 달러) 수준에서 그칠 것이는 전망도 한다. 그러나 약물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오른손 거포 1루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일부 구단을 제외하면 대다수 팀이 파워 히터 영입에 목을 매고 있다. 그래서 시즌을 마치고 7년 차 FA 자격을 얻는 박병호를 '엄청난 행운아'라고 평가하는 빅리그 스카우트가 많다. 게다가 이제는 양키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으니, 타율 3할5푼1리에 47홈런에 134타점을 쓸어 담고 있는 박병호가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마무리를 잘 하는 일만 남았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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