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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의 사나이' LG 소사, 호쾌했던 10K 완투쇼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9-09 21:55


LG 트윈스 외국인 선수 헨리 소사가 시즌 최다투구수 완투의 투혼을 발휘하며 팀에 연승을 선물했다.


전날 연장 12회 혈투를 치른 LG와 한화가 9일 잠실에서 다시 만났다. 눈부신 호투를 펼친 LG 선발 소사가 9회 한화 마지막 타자 최진행을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고 손을 번쩍 들며 좋아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5.09.09/
소사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9이닝 동안 4안타 무볼넷 10삼진으로 단 1점만을 내주며 완투를 기록해 팀의 8대1 승리에 앞장섰다. 이는 소사의 올 시즌 2번째 완투승. 소사는 지난 6월17일 KIA전에서 완봉승을 한 차례 달성한 바 있다.

이날 소사의 역투와 타선의 초반 폭발에 힘입은 LG는 전날에 이어 2연승과 함께 한화전 3연승을 거뒀다. 반면 한화는 원정경기 4연패에 빠지며 6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5위 롯데가 이날 SK에 패하며 여전히 0.5경기 차 리드를 이어갔다.

초반 분위기는 LG가 홈런포로 잡아나갔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2번 이진영이 한화 선발 송창식을 상대로 우중월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회말 선두타자 유강남이 역시 송창식을 상대로 우월 1점 홈런을 치며 3-0을 만들었다. 한화는 송창식을 내리고 문재현을 올렸지만, 문재현이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채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세 번째 투수 박성호가 나왔지만, 볼넷에 이어 박용택-서상우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4점을 더 줬다. LG는 이후 안타와 실책으로 1점을 더 추가하며 2회에만 6점을 뽑아 8-0으로 승기를 잡았다.

타선의 초반 화끈한 지원 사격을 받은 소사는 더욱 힘을 냈다. 5회 2사까지 총 14명의 한화 타자를 퍼펙트로 돌려세웠다. 최저 150㎞에서 최고 160㎞까지 나온 초광속구(90개)에 슬라이더(139~148㎞, 35개)를 섞어던지며 힘으로 한화 타자를 제압했다. 간간히 던진 커브(127~129㎞, 3개)와 포크볼(139~143㎞, 4개)은 한화 타자들의 타이밍을 뒤흔들었다.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던 소사는 5회 2사후 1루수 양석환의 실책으로 처음 주자를 1루에 내보냈다. 김경언이 친 타구에 양석환이 실책을 범했다. 그러나 소사는 동요하지 않았다. 후속 송주호를 2구만에 잡아내고 5회를 마쳤다. 여기까지 투구수는 67개. 이닝당 13개가 약간 넘는 경제적인 투구수였다. 퍼펙트게임은 깨졌지만, 노히트노런이 남아있었다.

기대대로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더욱 공격적인 승부를 펼쳤다. 6회부터 8회 2사까지 또 7명의 타자를 삼진 2개를 곁들여 셧아웃했다. 그러나 8회초 1사후,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를 5개 남긴 시점에서 노히트 노런 기록도 무산되고 말았다. 앞서 내야 실책을 유발하며 퍼펙트 게임을 깨트렸던 김경언이 또 소사의 기록 달성에 어깃장을 놨다. 볼카운트 2B2S에서 친 타구가 원바운드 된 후 소사의 키를 넘겼는데, 유격수 오지환이 달려들었으나 놓치는 사이 1루를 밟은 것. 소사의 노히트노런 도전을 막아낸 내야 안타였다. 소사는 기록 무산에 자극받은 듯 이후 대타 이성열과 박노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력시위를 했다.

투구수 113개에서 9회에도 마운드에는 소사가 나왔다. 완봉승을 노렸다. 그러나 선두타자 폭스에게 중전안타, 후속 이용규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에 몰렸고, 강경학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줘 완봉 도전마저 실패하고 말았다. 머쓱해진 소사는 이시찬에게 내야안타까지 맞았다. 하지만 집중력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1사 1, 2루에서 김태균을 삼진, 최진행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결국 혼자서 경기를 마쳤다. 총 투구수는 132개. 올 시즌 소사의 최다 투구수였다.


이날 완투승을 달성한 소사는 "강상수 투수 코치와 상의해 팔높이를 약간 높인 덕분에 빠른볼 제구와 구위가 향상됐다"면서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이어 "한화는 빠른 주자가 많아 볼넷을 안주는데 주력했다. 노히트노런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실패했다고 개의치는 않는다. 그래도 팀이 이겨서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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