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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양현종-이재원, 기록으로 본 후반기 추락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9-09 09:26


KIA 양현종은 8일 광주 NC전에서 4회를 넘기지 못하고 4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양현종이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면서 KIA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주축 선수라면 부진을 보이더라도 내치기는 힘들다. 팀 운명을 짊어진 1선발과 불펜의 에이스, 또는 중심타자가 부진에 빠질 경우 감독으로서는 대안을 찾기 어렵다. 후반기 들어 주축 선수의 부진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팀들이 있다. 특히 5위 싸움에서 밀리기 시작한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에 후반기가 고통스러운 선수들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선수가 한화의 불펜 에이스, 권 혁이다. 권 혁은 지난 겨울 FA 자격을 얻어 4년 32억원을 받고 삼성에서 한화로 둥지를 옮겼다. 마운드가 허약한 한화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베테랑 투수들이 필요했다. 권 혁은 배영수 송은범과 함께 지난 겨울 한화의 러브콜을 받고 입단한 핵심 멤버다. 권 혁은 전반기 한화의 강세를 이끈 주역이었다. 셋업맨, 마무리, 롱릴리프 등 선발로만 안 나섰지 불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후반기가 시작된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초까지만 해도 권 혁은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며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화는 6월 초부터 8월 초까지 꾸준히 5위 자리를 유지했다. SK와 KIA의 견제를 받으면서도 좀처럼 연패에 빠지지 않았다. 권 혁의 활약이 컸다. 그러나 8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한화는 승보다 패가 잦아지고, 연패 현상도 나타났다. 권 혁이 지치기 시작한 시점이다. 한화가 지난 13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20일 kt 위즈전까지 7연패에 빠질 당시 권 혁은 3경기서 2패를 당했고 합계 1⅔이닝 동안 7점이나 줬다. 이후 권 혁은 급격하게 지쳐갔다.

8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권 혁은 또다시 패전을 안았다. 7-7 동점인 연장 11회말에 등판한 권 혁은 12회말 박지규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1⅔이닝 동안 2안타 1실점. 권 혁은 지난달 NC 다이노스전부터 최근 6경기 연속 실점을 했다. 평균자책점을 보면 전반기의 권 혁과 후반기의 권 혁은 전혀 다른 선수다. 권 혁은 전반기 50경기에서 4.0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는 22경기에서 7.28. 특히 후반기에는 절반이 넘는 12경기에서 실점을 했다.

KIA의 에이스인 양현종도 후반기 들어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 7월 28일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2010년 류현진(1.82) 이후 5년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탄생될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양현종은 7월 29일 SK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4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나빠졌다. 8월 4일 넥센전에서는 5이닝 동안 10안타를 얻어맞고 8실점하는 바람에 2.49까지 치솟았다. 당시 넥센전 8실점이 이틀 전 한화전 구원등판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체력 부담이 커진 탓을 피하긴 힘들었다.

양현종은 8일 광주 NC전에서도 난조를 보였다. 3⅔이닝 동안 6안타와 4볼넷을 내주고 4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후반기 들어 10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4.20. 전반기에 기록한 1.77의 평균자책점과 비교하면 후반기에는 '그저 그런' 투수나 다름없다. 양현종은 올해 뿐만 아니라 지난해와 2013년에도 후반기 성적이 훨씬 좋지 않았다. 중요한 고비에서 에이스가 무너지니 KIA로서는 5위 싸움이 힘들 수 밖에 없다. 양현종은 지난달 28일 kt전에서는 타구에 맞아 2⅔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가기도 했다.

SK의 중심타자로 성장한 이재원도 후반기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재원은 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포수로 나갔으나, 1회초 수비때 켈리의 폭투 3개를 블로킹하지 못해 이닝을 마치기도 전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아무래도 포수를 맡다보니 체력 부담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의 부진은 포수가 아닌 타석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전반기 이재원은 타율 3할1푼5리를 기록하며 타격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그러나 후반기 40경기에 올린 타율은 2할2리에 불과하다. 팀내 최다 타점(92개)을 기록중이지만, 그마저도 후반기 득점권 타율이 2할2푼에 그치는 바람에 주춤거리고 있다. 포수 겸 중심타자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SK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한화 권 혁도 후반기 들어 지친 기색이 뚜렷하다. 지난 8일 LG전에서는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을 안았다. 최근 6경기 연속 실점을 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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