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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클, 미네소타전 17승 사이영상 적수가 없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9-07 09:46


휴스턴 애스트로스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이 7일(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1회 투구를 하고 있다. 카이클은 8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솎아내며 3실점했다. ⓒAFPBBNews = News1

휴스턴 애스트로스 좌완 투수 댈러스 카이클이 사이영상을 향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카이클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홈게임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시즌 17승째를 올렸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선 카이클은 평균자책점서도 2.29로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8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고 3실점했다. 휴스턴은 8대5로 승리했다. 카이클은 지난달 1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부터 4연승 및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또 올시즌 13연승을 비롯해 지난해 막판 시작한 홈 연승을 구단 최고 기록인 14경기로 늘렸다. 특히 카이클은 90마일 안팎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1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카이클은 8이닝을 추가하면서 시즌 200⅔이닝을 채우며 이 부문 리그 선두로 올라섰고,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를 6.9로 높이며 아메리칸리그 투수 선두도 유지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뿐만 아니라 투구이닝서도 지금과 같은 기세를 이어간다면 생애 첫 사이영상 수상은 따논 당상이다. 경쟁 투수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소니 그레이(12승7패, 2.36)가 꼽히지만, 카이클의 성적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카이클은 홈런 3개를 허용하며 3실점해 아쉬움을 남겼다. 카이클은 0-0이던 4회초 선두 브라이언 도저에게 좌월 솔로포를 내줬고, 5회에도 1사후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에게 좌중간 솔로홈런을 맞았다. 추가실점을 잘 막던 카이클은 5-2로 앞선 8회 선두타자 애런 힉스에게 좌월 홈런을 맞고 3점째를 허용했다. 카이클이 한 경기서 3개의 홈런을 허용한 것은 지난 6월 2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다.

경기 후 카이클은 "홈런을 맞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홈런으로 점수를 준 게 아무렇지 않다면 진지하게 다른 일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텍사스는 0-2로 뒤진 7회말 제드 라우리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5-2로 전세를 뒤집은 뒤 8회말 제이크 매리스닉의 3점포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카이클은 1988년 1월 2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태어났으며, 아칸소대 재학 시절인 2009년 드래프트 7라운드에서 휴스턴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는 2012년 6월 1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데뷔했다. 발음이 특이한 선수다. 현지에서는 '댈러스 카이클'이라고 발음한다. 처음 봤을 때 바로 발음할 수 있는 철자는 아니다. 카이클은 독일 이민자의 후손으로 스스로 '카이클'로 불러주기를 바란다고 한다. 올해 52만4500달러의 연봉을 받는 카이클은 시즌 종료 후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는데, 사이영상을 받는다면 대폭적인 연봉 인상으로 재계약 또는 다년계약이 유력시된다.

한편, 1969년 창단한 휴스턴이 사이영상 투수를 배출한 시즌은 두 차례다. 1986년 마이크 스캇, 2004년 로저 클레멘스가 휴스턴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당시 휴스턴은 내셔널리그 소속이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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