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던지는 포크볼은 마치 만화 속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뚝'하고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도 그의 포크볼을 보긴 어려울 것 같다. '비운의 포크볼러'라는 수식어가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조정훈의 1군 컴백 일정이 자꾸만 뒤로 미뤄지기 때문. 현재 상황으로는 올시즌 안에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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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은 이미 수술을 3번이나 받았다. 2010년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2011년에는 어깨에 메스를 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미 수술을 받았던 팔꿈치 부위에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등 이상 징후가 생기면서 2013년에 재수술을 받았다. 대단히 특이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3년 후에 같은 부위에 재수술을 받은 선수는 매우 드물다. 이는 앞서 1차 수술이 실패했거나 또는 이후 3년간 재활에 실패해 수술 부위에 또 문제가 생긴 것을 뜻한다. 조정훈은 바로 이 드문 케이스에 속했다.
어쨌든 2013년 수술 이후 조정훈은 2014시즌을 건너 뛰면서까지 재활에 매달렸다. 원래대로라면 2015시즌에 이미 팀에 합류해 경기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조정훈은 시범경기에서 건재한 모습으로 출격하더니 이후 '함흥차사'가 되었다. 팔꿈치에 다시 통증이 생기며 계속 재활을 진행 중인 것. 퓨처스리그 경기에도 4월2일 삼성전(3⅔이닝 3안타 1실점)이후 등판하지 않았다.
'물이 차오른다'는 건 수술 부위에 다시 염증 증세가 나타났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로 인해 해당 부위가 부하를 받게될 경우 림프액 등이 몰리는 상태라는 게 스포츠 트레이닝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상태로는 훈련을 계속할 수 없다. 일단 물이 차는 원인, 즉 염증 증세를 해소하는 게 급선무다. 다시 원점에서부터 재활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조정훈이 이 단계에 있다는 건 올해 후반기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청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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