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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어윈 교체 딜레마, 어떤 선택이 맞을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6-21 06:04


kt와 두산의 2015 KBO 리그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3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어윈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5.31/

"고민중이다."

kt 위즈는 최근 막내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고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강한 팀으로 변신중이다.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의 합류로 막강한 타선의 힘을 뽐내는 가운데 아쉬움이 남는다면 선발진이다.

특히,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의 부재가 아쉽다. 외국인 투수인데 2군행 통지서를 밥먹 듯 자주 받아들고 있다. 올시즌 11경기 1승6패 평균자책점 8.00. 지난 12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한 뒤 2군에 내려갔다.

kt 조범현 감독은 일찌감치 어윈의 교체를 천명했다. 하지만 어윈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 스카우트팀을 파견하는 등 힘을 쏟고는 있지만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는 상황이다. 시점상 좋은 투수를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어윈을 꼭 투수로 바꿀 것이라면 두 가지 방안이 있다. 첫째, 천천히 수준급 선수를 찾는 것이다. 단, 조건이 있다. 이 선수는 8~9월 팀에 합류한다고 가정할 때 내년 시즌 활용까지 생각할 수 있는 투수여야 한다. 그만큼 확신이 들 수 있는 자원이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뛰는 선수로 치자면 롯데 자이언츠 조쉬 린드블럼 정도를 예로 들 수 있겠다. 린드블럼은 몸값, 눈에 보이는 구위, 평판 등에서 모두 수준급으로 평가받은 선수. 성공 확률이 매우 높은 자원으로 일찌감치 분류됐었다. 만약, 이런 영입이 진행된다면 이 선수가 일찌감치 한국 야구에 적응하고 내년 시즌을 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고 마냥 외국인 투수 1명을 활용하지 못하며 시즌을 치르기도 힘들다. 프로팀으로서 올시즌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당장 교체를 생각한다면 현재 괜찮은 선수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만그만한 투수를 데려오려면 데려올 수 있는데, 그게 과연 효율적인 선택인지 조 감독은 고민하고 있다.

일단 어윈을 그냥 놀고있게 할 수만은 없다. 조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기는 날 어윈을 활용할 방침이다. 불펜으로 투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지 묻자 조 감독은 "제구가 안잡히는 상황에서 불펜으로 쓰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선수 마인드도 그런 안을 받아들일지 의문"이라며 답답함을 표시했다.

어윈은 kt가 올시즌 60만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야심차게 영입한 투수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는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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