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초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피가로는 마운드로 내려가면서 중앙석 관중석으로 손가락을 가리켰다. 피가로가 가리킨 쪽엔 박수를 치는 피가로의 가족이 있었다.
1회초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시작한 피가로는 1-0으로 앞선 2회초 1사후 유한준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침착하게 6번 김민성을 2루수앞 땅볼, 7번 윤석민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5회초 2루수 실책으로 1사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8번 김하성과 9번 박동원을 범타처리했고, 6회초엔 1번 이택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무사 2루가 됐지만 다음 3명의 타자를 모두 잡아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피가로는 박해민의 환상적인 수비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유한준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무사 1루가 된 상황에서 김민성에게 홈런성 타구를 맞았다. 중견수 박해민이 펜스까지 달려갔고, 힘차게 점프했고 공은 글러브에 들어갔다. 2루까지 갔던 유한준이 급히 1루로 돌아와야 했던 슈퍼플레이. 박해민의 수비에 힘을 얻은 피가로는 윤석민을 3루수 병살타로 막아내고 7회까지 무실점으로 끝냈다. 피가로는 경기후 "내게 있어 오늘의 MVP는 박해민이다"라며 "그래서 박해민을 껴안아줬다. 최고의 수비였다"라며 박해민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승 단독 선두로 오르는 승리를 가족과 함께해 더욱 기쁜 피가로였다. 피가로는 "피앙새와 아들을 보니 너무 기쁘고 기분이 좋아졌다. 고향 음식도 먹을 수 있게 돼 마음이 편하다"라고 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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