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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부진 LG 오지환, ‘수비형 선수’로 굳어지나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5-05-18 08:49


LG 오지환

지난주 LG는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를 거뒀습니다. 매 경기 고전을 면치 못한 흐름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일 수 있습니다.

타격은 여전히 미덥지 못합니다. 14일 잠실 NC전에서는 연장 12이닝 동안 4안타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이튿날 잠실 SK전에서도 2득점에 그치며 패했습니다. 17일 잠실 SK전에서는 5회말 7안타를 집중시켜 6득점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8이닝 동안 뽑아낸 안타는 단 2개로 득점이 없었습니다. 추가 득점 실패로 인해 LG는 경기 막판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LG 타선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시즌 개막에 앞서 구상했던 타선의 짜임새와는 거리가 상당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오지환의 부진입니다.

오지환의 시즌 타율은 0.236입니다. 규정 타석을 채운 56명의 타자 중 52위에 해당합니다. 홈런은 2개,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689에 그치고 있습니다. 정확성과 장타력 어느 쪽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37개의 삼진을 당해 리그에서 7번째로 삼진이 많습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1번 타자로 낙점된 오지환은 개막전을 포함한 10경기에서 36타수 14안타 타율 0.389의 맹타를 휘둘렀습니다. LG 타선이 전반적인 침체에 시달렸지만 오지환과 정성훈의 테이블 세터의 활약만큼은 위안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오지환마저 부진에 빠져 9번 타자로 밀려나면서 베테랑 정성훈에게 1번 타자의 부담이 지워졌습니다. 오지환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0.182로 시즌 타율보다 저조합니다. 6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13개의 삼진을 양산했습니다.

2009년 프로 데뷔 당시 오지환은 LG의 주전 유격수이자 팀의 기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기대를 모았습니다. 올해로 7번째 시즌을 치르는 오지환의 유격수 수비는 분명 리그 어느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안정성을 갖춘 것은 물론이고 안타성 타구를 아웃 처리하는 호수비도 거의 매 경기 1개 이상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망이는 답보 상태입니다. 2014년 0.262의 타율이 데뷔 후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거포의 자질을 갖췄지만 2012년 12개 홈런을 기록한 이후 두 자릿수 홈런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1990년 김재박, 1994년 유지현과 같이 LG가 우승하던 해에는 항상 공수를 겸비한 명유격수가 팀을 이끌었습니다. 현재의 오지환은 수비형 유격수로 굳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LG가 그에게 요구하는 것은 공수를 겸비한 대형 선수입니다. 백업 유격수조차 마땅치 않는 팀 사정을 감안하면 타격 부진은 그가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지환이 수비에서 그랬듯 타격에서도 장족의 발전을 선보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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