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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대거 2군행, KIA 분위기 반전 꾀한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5-06 11:41


'새로운 기분'을 강조하던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KIA는 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외야수 나지완과 김다원, 포수 차일목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전날 경기에서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수비에서 실수를 범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이들이다.


29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5 프로야구 한화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무사 1,2루서 한화 김경언의 보내기 번트 때 2루주자 이용규가 3루에서 세이프되자 김기태 감독이 합의 판정을 요구하고 있다. 결과는 아웃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29.
전날 김 감독은 중심타선의 타격 부진에도 "타율이 낮을 때는 좋아질 일만 남았다. 3할보다 2할 초반을 유지하는 게 더 어려운 법"이라며 애써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려 했다. 그는 "투타 밸런스가 조금만 좋아지면 되는데…"라며 "새로운 마음으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사령탑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회말 차일목의 블로킹 미스로 선취점을 내주고, 3회엔 중견수 김다원이 짧은 플라이 타구에도 부정확한 송구로 3루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상대 실수로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4회에는 나지완이 타구를 잃어버려 2루타를 내주면서 결승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 감독도 5회말 수비 때 실수를 범한 세 명을 모두 교체아웃시키면서 메시지를 전달했다. 경기 후엔 "기본적인 것을 못했다"고 짧고 굵게 혹평했다. 결국 기본을 하지 못한 세 명은 곧바로 2군행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 KIA는 한화 이글스와의 3대4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지난주 한화와의 3연전 때 양팀 사령탑이 만나 트레이드 얘기가 오갔고, 한화 김성근 감독이 KIA의 좌완 임준섭을 원해 트레이드가 진행됐다. KIA는 투수 임준섭과 박성호, 외야수 이종환을 내줬지만, 투수 유창식과 김광수, 외야수 오준형과 노수광을 받았다.

트레이드 역시 김 감독이 말한 '새로운 마음'을 위한 방편이었다. 팀 분위기를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또 당장 1군에서 쓰기 보다는, 미래를 위해 계약금 7억원을 받았던 좌완 유망주 유창식을 데려왔고, 군필 외야수 2명도 트레이드 명단에 추가시켰다.

트레이드로 영입된 선수들은 당장 1군 등록이 되는 건 아니지만, 6일 창원으로 내려와 1군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고 함께 훈련한다. 2군으로 내린 세 명의 자리는 투수 임준혁, 내야수 김민우 최병연이 채운다. '분위기 쇄신'을 노린 김 감독의 한 수가 적중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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