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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투수 올해는 외인 파도 막아낼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4-30 10:52


지난해 한국 마운드는 사실상 외국인 투수들에게 점령당했다.

넥센의 밴헤켄은 20승으로 다승왕에 올랐고, 삼성 밴덴헐크는 3.18의 평균자책점과 삼진 180개로 2관왕이 됐다. 넥센의 소사는 승률 8할3푼3리(10승2패)로 승률왕까지 차지해 선발투수가 가질 수 있는 기록을 모두 외국인들이 톱에 올랐다.

올해도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은 크다. 무려 9개팀이 개막전 선발로 외국인 투수를 기용할 정도로 외국인 투수들이 에이스의 위치에서 마운드에 오르고 성적 역시 좋다. 외국인 투수들의 실력이 특출나게 떨어지는 경우가 적어서 올시즌 혼전양상을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그래서 개인 기록에서 외국인 투수들의 파도가 더욱 거셀 듯하다. 아직은 토종 투수들의 반격이 만만찮다.

29일 현재 평균자책점은 KIA 양현종이 1.95의 좋은 성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의 린드블럼(2.78)과 LG 소사(2.93)가 뛰쫓고 있는 상황. FA 대박을 터뜨린 삼성 윤성환(3.09)이 4위, 두산 장원준이 3.48로 8위에 올라있고, 삼성 차우찬이 3.73으로 9위에 랭크돼 있다. 1위권에 4명이 이름을 올린 상황.

다승은 누가 혼자 치고 나가질 않고 있다. 3승이 최다승인데 무려 14명의 투수가 1위다. 한화 박정진을 빼면 모두 선발 투수이고, 그 중 7명이 외국인(삼성 클로이드, 넥센 밴헤켄, 피어밴드, NC 해커, LG 소사, 롯데 레일리, 린드블럼), 6명이 토종(삼성 윤성환, SK 김광현, 두산 유희관 장원준, KIA 양현종, 한화 안영명)으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탈삼진도 토종과 외국인 투수의 각축장이다. 1위에 36개를 기록한 삼성 윤성환과 넥센 한현희가 나란히 올라있다. 삼성 차우찬이 넥센 밴 헤켄, LG 소사, 롯데 린드블럼과 함께 1개 뒤진 35개로 공동 3위다. 10위권에 오른 11명 중 5명이 토종 투수들.

아무래도 외국인 투수들이 에이스자리를 차지하고 더 많이 등판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기에 기록 경쟁에서 유리해지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양현종 김광현 장원준 윤성환 등 토종에이스들도 충분히 경쟁할 능력이 있다.

올해는 토종 투수들이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아니면 또 외국인 투수들의 거센 파도에 밀릴지 지켜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KIA 양현종이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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