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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구자욱 수비 안되면 말짱 꽝"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4-23 09:34


류중일 삼성 감독이 '핸섬 가이' 구자욱(22)을 일깨운다. 시즌 초반 잘 생긴 외모와 함께 매서운 방망이 솜씨로 기대를 모았던 구자욱이 주춤하고 있다. 류 감독이 겨우내 "가장 발전한 선수"라고 했던 그다. 선두를 질주중인 삼성이지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전들의 부상이다. 채태인은 거듭된 불운으로 빠져 있다. 지난해 12월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 지난 10일 1군에 뒤늦게 합류하자마자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는데 또 근육이 찢어졌다. 한달은 걸린 예정이다. 류 감독은 "일본(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회복중인데 근육이 좀 아물면 훈련을 하면서 적응시킬 생각이다. 적어도 한달은 걸리지 않을까 한다"고 걱정했다. 지금까지는 채태인의 공백을 구자욱이 메워줬다.

잘 나가던 구자욱이었지만 최근 들어 기세가 많이 수그러들었다. 타율은 2할1푼7리까지 떨어졌고, 홈런은 지난 10일 KIA전에서 3호포를 쏘아올린뒤 감감 무소식.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다.


◇삼성 구자욱.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4.14/
류 감독은 우스갯소리로 "구자욱이도 약발이 다 됐다"며 껄껄 웃었다. 지난 21일에는 쉬운 파울플라이를 놓쳤다. 22일 구자욱은 경기전 집중적으로 파울 플라이 훈련을 받았다. 류 감독은 "수비가 안되면 말짱 꽝이다. 방망이는 리듬을 타고, 맞을 때도 있고, 안 맞을 때도 있지만 수비는 아니다. 수비가 안되면 답이 안 나온다. 그 선수를 믿고 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구자욱을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된 얘기다. 류 감독 스스로도 구자욱의 2015년을 두고 "많이 배우고, 많이 느껴야 하는 해"라고 말한 바 있다. 구자욱은 삼성의 미래다. 모델같이 호리호리한 몸매지만 방망이 파워가 있고, 발도 빠르다. 체격과 파워는 키울 수 있지만 발은 타고 난다. 같은 값이면 빠른 선수를 쓰겠다는 것이 류 감독의 평소 지론이다. 잠자는 구자욱을 흔들어 깨우고 있는 류 감독이다. 마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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