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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땜빵 투수'가 이 정도라면 선발급이다.
SK 채병용이 16일 인천 넥센전에서 선발 밴와트의 부상으로 급하게 교체됐음에도 불구, 6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물론 넥센이 지난해와는 달리 주전 타자들의 대거 이탈로 타선의 힘이 한껏 떨어진 상황이었지만 채병용의 노련한 피칭에 속수무책이었다. 채병용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1㎞에 불과했지만 직구와 커트, 슬라이더, 포크,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2회부터 7회까지 6이닝동안 18명의 타자를 꽁꽁 묶었다. 단 한 선수도 누상에 진출시키지 않았으며 삼진도 6개를 잡아냈다. 투구수도 65개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만 45개를 잡아내며 정면 승부를 하는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 넥센 타선은 채병용이 물러난 8회 유한준이 팀 첫 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철저히 눌렸다.
그러는 사이 팀 타선은 1회말 4점에 이어 4회말 2점 등 넥센 투수진을 10안타 10득점으로 효과적으로 공략, 10대0의 완승을 거뒀다. 밴와트의 부상으로 한껏 놀랐던 SK로선 채병용의 호투로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