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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하니 술술' kt, 감격의 첫 연승-위닝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4-12 16:54


11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넥센과 KT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에 6대4로 승리하며 창단 첫 승을 거둔 KT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11.

kt 위즈가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들을 목동에서 세웠다. kt 기록의 희생양은 넥센 히어로즈였다.

kt는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 1개 포함, 2안타 4타점을 몰아친 4번타자 앤디 마르테의 활약 속에 5대3으로 승리했다. 하루 전 넥센과의 경기에서 11연패 끝에 창단 첫 승리를 거두며 감격을 누린 kt는 이날 승리로 창단 첫 연승, 그리고 위닝시리즈 기록도 함께 달성하게 됐다.

확실히 기다렸던 1승이 kt 선수들을 바꿔놨다. 개막 후 11연패 과정에서 승리가 충분히 가능한, 잘한 경기도 많았던 kt. 하지만 경기마다 마지막 찬스에서의 결정타 부족, 불펜 붕괴 등으로 아쉽게 상대에 승리를 헌납하며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졌다. 구단 내부에서도, 그리고 외부 전문가들도 "1승만 거둔다면 해결될 문제"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 고대하던 첫 승을 따냈다. 12일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는 kt 선수들의 모습에서는 확실히 여유가 느껴졌다. 11번 지고 1번 이겼다고 자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뜻이 아니다. 패배의 기운이 가득했던 덕아웃과 그라운드에 어두운 공기 대신 선수들의 여유가 채워졌다는 뜻. 부담감을 훌훌 턴 듯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조범현 감독도 밝은 표정이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승리를 하지 못해 위축되는 면이 많아졌을 것이다. 어렵게 따낸 승리인만큼 선수들이 이 승리를 계기로 조금 더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코칭스태프도, 선수도 여유를 찾자 확실히 경기다운 경기가 나왔다. 1회 4번 마르테의 깔끔한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동안 경기에서 많은 찬스 속에서도 선취점을 뽑지 못해 항상 끌려가던 kt였다. 3회 상대에 역전 투런포를 허용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4회초 곧바로 마르테가 재역전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4회말 3-3 동점을 허용했지만 5회초 또다시 중심타선의 집중력이 발휘되며 2점을 달아났다. 그리고 승리를 지켰다. 계산대로 경기가 풀렸다. 컨디션 관리를 위한 조기 강판을 각오하고 올렸던 선발 박세웅에 이어 등장한 최원재가 제 몫을 해줬다. 또, 앞서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윤근영-장시환이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이겨냈다. 마무리 김사율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가운데, 불펜투수 중 구위가 가장 좋은 장시환을 밀고나간 카드가 적중했다. 3⅓이닝 무실점 완벽투였다.

상당히 큰 의미가 있는 경기다. 단순히 첫 연승, 위닝시리즈 기록을 세워서가 아니다. 넥센과의 제대로 된 힘싸움을 이겨냈다는게 중요하다. 프로팀답게, 요행으로 승리를 바라는게 아니라 덕아웃에서 계획한대로 경기가 풀려나가며 깔끔한 승리로 이어졌다. 조 감독은 "첫 승은 단순한 1승의 의미가 아니다. 그 이긴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승리하는 경기의 맛을 알 수 있다는게 중요하다. 그래야 다가오는 경기에서도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를 터득하게 된다"라고 했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승리에 대한 공부를 마친 kt 선수들은 하루만에 완벽한 복습을 해낸 것이다. 다가오는 경기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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