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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가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들을 목동에서 세웠다. kt 기록의 희생양은 넥센 히어로즈였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 고대하던 첫 승을 따냈다. 12일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는 kt 선수들의 모습에서는 확실히 여유가 느껴졌다. 11번 지고 1번 이겼다고 자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뜻이 아니다. 패배의 기운이 가득했던 덕아웃과 그라운드에 어두운 공기 대신 선수들의 여유가 채워졌다는 뜻. 부담감을 훌훌 턴 듯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조범현 감독도 밝은 표정이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승리를 하지 못해 위축되는 면이 많아졌을 것이다. 어렵게 따낸 승리인만큼 선수들이 이 승리를 계기로 조금 더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상당히 큰 의미가 있는 경기다. 단순히 첫 연승, 위닝시리즈 기록을 세워서가 아니다. 넥센과의 제대로 된 힘싸움을 이겨냈다는게 중요하다. 프로팀답게, 요행으로 승리를 바라는게 아니라 덕아웃에서 계획한대로 경기가 풀려나가며 깔끔한 승리로 이어졌다. 조 감독은 "첫 승은 단순한 1승의 의미가 아니다. 그 이긴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승리하는 경기의 맛을 알 수 있다는게 중요하다. 그래야 다가오는 경기에서도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를 터득하게 된다"라고 했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승리에 대한 공부를 마친 kt 선수들은 하루만에 완벽한 복습을 해낸 것이다. 다가오는 경기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