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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고 봐야 하는 경기 아니겠는가."
그러나 경기 초반 고전하는 모습은 여전하다. 2승째를 올린 이날도 장원준은 1회말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2실점했다. 1사 1루서 LG 박용택에게 우중간 투런홈런을 맞은 뒤 이병규에게 볼넷, 이진영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으며 불안감을 보였다. 시즌 첫 경기인 NC전에서도 1~2회에만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맞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출발이 좋지 못한 까닭으로 리드를 빼앗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선발투수의 진면목은 위기를 벗어난 뒤 꾸준히 6~7이닝을 버틸 때 나타난다. 이날 LG전서도 장원준은 2회부터 안정을 찾고는 7회까지 안타 2개를 추가로 허용했을 뿐 압도적인 피칭으로 LG 타자들을 요리했다. 99개의 공으로 7이닝을 소화했으니, 투구수 관리를 효율적으로 했다고 볼 수 있다.
12일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FA 계약으로 데려온 투수인데 무슨 기대치를 논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 어제도 1회 홈런을 맞은 다음 계속된 위기를 자신의 힘으로 벗어나면서 결국 7회까지 던졌다"며 "장원준같은 투수가 나가면 벤치에서는 눈감고 그냥 맡기면 된다"며 신뢰감을 나타냈다.
노경은 이현승 등이 빠져있는 두산은 장원준을 비롯해 지난 9일 넥센 히어로즈전서 노히트노런을 연출한 마야와 에이스 니퍼트까지 '이닝이터'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