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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마운드 승승장구 비결, 재발견의 연속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4-12 09:59


NC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경문 NC감독은 지난주 KIA와의 3연전을 모두 가져오고 난 뒤 "예상못한 3연승"이라고 했다. 당시 개막 6연승의 기세좋은 KIA가 상당히 부담됐던 터였다. NC는 2위를 질주중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가고, 마운드는 갈수록 안정되고 있다.

팀타율은 2할9푼4리로 1위다. 2위 넥센(0.277)과 꽤 차이가 있다. 마운드 수치도 훌륭하다. 팀 평균자책점은 3.27로 삼성(2.79)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NC 신바람의 비결은 연일 계속되는 '재발견'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주는 선수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투수진의 성장세와 업그레이드가 두드러진다. 첫 단추는 맏형 손민한(40)이 꿰었다. 손민한은 지난 11일 SK전에서 6⅓이닝 4안타 2실점으로 시즌 2승째(1패)를 올렸다. 평균자책점 2.37, 3경기 통틀어 4사구가 하나도 없다. 자신감과 칼같은 제구가 뒷받침된 결과다. 김경문 감독은 무엇보다 손민한의 피칭을 보면서 "마음이 편하다"는 말을 한다. 손민한을 지켜보는 NC팬들의 마음도 비슷하다. 빠른 템포로 승부하고, 최고구속 140㎞대 초반의 스피드지만 타자와 정면으로 맞선다. 2013년 육성선수로 NC에 입단할 때만 해도 손민한의 부활을 예측한 이는 드물었다. 지난해는 불펜에서 소임을 다했고, 올해는 스스로 선발투수에 맞는 몸을 만들어 돌아왔다. 올시즌 초반 손민한은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한다.


NC 손민한.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언더핸드스로 이태양(22)도 김경문 감독을 웃음짓게 한다. 지난 10일 SK전에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6⅓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퀄리티 스타트는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갖게 한다. 올시즌을 앞두고 5선발로 최종 낙점했는데 올시즌에 대한 기대, 미래에 대한 투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외국인투수 에릭 해커(32)도 재발견 대열에 합류했다. 2013년 4승11패(평균자책점 3.63), 2014년 8승8패(평균자책점 4.01). 170이닝 이상을 소화해주는 이닝이터지만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투수가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터져주면 아무 문제없지만 콕 집어 뭐라 말할 수 없는 간접 요인도 있다. 마운드에서 동료들에게 전해주는 믿음의 강도, 느린 피칭템포로 인한 집중력 저하 등 야구의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세세한 것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등록명을 에릭에서 해커로 바꾼 뒤 그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시즌 초반 완벽한 2승을 따내며 롱런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6월17일까지 8승을 거둔 뒤 연달아 8패를 했지만 당시에는 승수를 쌓을 때도 매번 피칭이 들쭉날쭉이었다. 올해는 페이스가 더 좋다. 우완 불펜 이민호(22)도 최근 5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SK전에서는 본인의 주무기인 광속구로 자신감있게 볼을 뿌렸다. 성장이 눈에 보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즌 첫 등판에서 고배를 마신 에이스 이재학이 두번째 선발출전(14일 롯데전 예상)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NC의 방패는 빈틈없이 메워진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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