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경문 NC감독은 지난주 KIA와의 3연전을 모두 가져오고 난 뒤 "예상못한 3연승"이라고 했다. 당시 개막 6연승의 기세좋은 KIA가 상당히 부담됐던 터였다. NC는 2위를 질주중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가고, 마운드는 갈수록 안정되고 있다.
|
외국인투수 에릭 해커(32)도 재발견 대열에 합류했다. 2013년 4승11패(평균자책점 3.63), 2014년 8승8패(평균자책점 4.01). 170이닝 이상을 소화해주는 이닝이터지만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투수가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터져주면 아무 문제없지만 콕 집어 뭐라 말할 수 없는 간접 요인도 있다. 마운드에서 동료들에게 전해주는 믿음의 강도, 느린 피칭템포로 인한 집중력 저하 등 야구의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세세한 것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등록명을 에릭에서 해커로 바꾼 뒤 그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시즌 초반 완벽한 2승을 따내며 롱런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6월17일까지 8승을 거둔 뒤 연달아 8패를 했지만 당시에는 승수를 쌓을 때도 매번 피칭이 들쭉날쭉이었다. 올해는 페이스가 더 좋다. 우완 불펜 이민호(22)도 최근 5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SK전에서는 본인의 주무기인 광속구로 자신감있게 볼을 뿌렸다. 성장이 눈에 보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즌 첫 등판에서 고배를 마신 에이스 이재학이 두번째 선발출전(14일 롯데전 예상)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NC의 방패는 빈틈없이 메워진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