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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슈퍼백업' 지석훈 "제 임무라고 생각해요"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4-08 11:16


"이젠 면역력이 생긴 것 같아요. 자신감도 생겼고요."

NC 다이노스는 개막 2연패 후 4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그 중심엔 지석훈이라는 슈퍼백업이 있다. 지석훈은 연승이 시작된 지난 1일 넥센 히어로즈전 첫 타석 홈런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NC에 없어서는 안 될 '슈퍼백업' 내야수 지석훈.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3.18
재미있는 건 지석훈이 주전이 아닌 백업멤버라는 사실이다. 주전 2루수이자 리드오프인 박민우의 손가락 부상으로 1일 넥센전과 3일 한화 이글스전에는 선발출전했지만, 다시 백업의 위치로 돌아갔다. 하지만 5일 한화전과 7일 KIA 타이거즈전에는 경기 중반 대수비로 투입됐음에도 안타는 빼놓지 않고 있다.

5경기에서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웬만한 주전 못지 않은 활약이다. NC 김경문 감독도 "(모)창민이가 최근 수비에서 좋지 않아 고민이 된다. 석훈이가 잘 해줬다"고 말했다.

지석훈은 2루수 박민우의 공백을 메운 데 이어 5일과 7일 경기에선 모창민 대신 경기 중 3루수로 투입됐다. 어느 자리에 갖다 놔도 문제 없다. 유격수 출신으로 수비 하나는 자신 있다.

김 감독은 이런 지석훈에 대해 "구단에 얘기해서 연봉고과에 확실하게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기록은 주전들에 비해 한참 떨어지겠지만, 매일 벤치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갑작스런 투입에도 평정심을 갖고 뛰어야 하는 백업 선수들의 숨은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NC 지석훈.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5.14/
기회는 적을 수밖에 없다. 지석훈 본인도 예전에는 조급함이 있었다. 그는 "사실 타석에 설 기회가 많지 않다. '나가서 잘해야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며 "한 번 못 치면 내일 또 있는 게 아니니까, 아쉬움이 너무 많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올해는 마음가짐을 확실히 바꿨다. 지석훈은 "이게 내 임무라고 생각을 한다. 매일 대기하는 것에도 면역력이 생긴 것 같다. 언제 나가도 자신감을 가지려 한다. 그게 마음이 편하다"며 웃었다.


백업멤버라도 팀내에서 모두 '소금 같은 존재'라며 지석훈을 칭찬한다. 그 역시 자신감을 통해 긍정적인 요소를 찾았다. 물론 여전히 갑작스레 경기에 투입되면,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집중한다. 이젠 요령도 생겼다.

지석훈은 "NC 이적 후 정신을 차리게 된 것 같다. 요즘엔 마음을 편하게 갖고 있다. 지난해 아쉬움이 있었지만, 올해는 내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있을 땐 소중함을 모르지만 없으면 그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진짜 '소금' 같은 존재 지석훈의 올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


광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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