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프로야구 경기시간 단축노력, 한미일 안간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4-08 11:05


올해 프로야구 화두는 스피드업이다. 구본능 KBO총재는 개막을 앞두고 "1분이라고 해도 2만 관중의 1분이 모이면 2만분이다.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시간"이라는 말을 했다. 경기시간 단축은 TV 중계활성화 등으로 이어지고 플레이에 박진감을 더한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극심한 타고투저인 한국과 달리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는 수년간 전반적인 투고타저다. 스피드업에서도 한국보다는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평균 경기시간이 3시간2분, 일본프로야구는 3시간 17분, 한국프로야구는 3시간27분(역대 최장)이었다. 메이저리그는 올해 2시간50분, 일본은 3시간 이내, 한국은 최소 10분 단축이 목표다. 세계 최고의 투수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는 목표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공격적인 투수들을 타자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투수들이 무기력하게 매경기당 7,8점을 내주지도 않는다.

일본프로야구는 큰 고민이 직면해 있다. 최근 몇년간 마케팅 강화의 일환으로 도입한 팬친화적 관중석과 팬서비스 등이 경기시간 연장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는 지난해말 게임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경기시간 단축을 표명했다. 주자없는 상황에서 투구간격을 15초 이내로 규정하고, 이닝 간 시간을 2분15초 이내로 줄였다. 개막후 지난 6일까지는 평균 경기시간이 3시간 7분으로 다소 줄어들었지만 투수들의 지치기 시작하는 5월과 6월이 오면 지금의 경기시간을 유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나 공격 사인 간략화, 감독이 선수 교체이외에는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 것 등은 야구본질을 흐릴 수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일본프로야구 선수회는 경기 외적인 요소에서 스피드업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매체 '일간 현대'는 8일 "도쿄돔의 익사이트 시트(예전 파울지역에 신설된 특별석)는 S지정석보다 비싼 8000엔(약 7만5000원)이지만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곳때문에 예전에는 파울플라이로 처리됐을 공이 파울 처리가 된다. 또 경기중 치어공연이나 불꽃놀이 등의 팬서비스도 경기시간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단관계자들은 수익악화 등을 들어 이 부문에 대한 수정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삼성 박한이가 타석에서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스피드업 규정으로 타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장갑을 점검하고 있다. 타석에서의 루틴이 다소 복잡해 스피드업이 언급되면 가장 많이 회자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본인도 이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한국프로야구는 올해 스피드업을 위해 다섯 가지 규정을 신설했다. 이닝중 투수교체시간을 2분45초에서 2분30초로 줄이고 타자 등장시 배경음악도 10초로 제한했다. 타자의 불필요한 타임요청을 불허하고 타석을 벗어나면 제재금(20만원)을 물리기로 했다. 또 4구나 사구가 나오면 타자는 뛰어서 1루로 출루하도록 했다. 이밖에 스트라이크존도 공 반개 정도를 높이기로 했다. 하지만 시즌초반 효과는 미미하다. 새감독들이 늘어나고 신생팀이 리그에 합류하는 등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 시즌중반이 되면 오히려 경기시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