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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이 본 '선발투수' 한현희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4-01 06:47


"첫 선발임을 감안하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올 시즌 마운드 재편의 핵심은 한현희의 선발 전환이다.

한현희는 2년 연속 홀드왕에 오르며, 최고의 셋업맨으로 자리했다. 넥센이 선발이 약함에도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갈 수 있었던 건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뒷문이 강했기 때문이다.


29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릴 2015 프로야구 한화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한현희가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3.29.
하지만 선발이 약하면, 경기를 만들어갈 수가 없다. 넥센은 결국 한현희를 선발로 전환시키는 강수를 뒀다. 기존 선발투수들의 성장을 기대하기 보다는, 새로운 선발투수를 만드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한현희는 곧장 외인 원투펀치를 받치는 3선발로 선택됐다. 파격이었다. 한현희는 지난 29일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결과는 5이닝 3실점. 92개의 공을 던지면서 홈런 1개 포함 4안타 4볼넷 6탈삼진을 기록했다.

선발 데뷔전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염경엽 감독의 생각이 그랬다. 3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 우천취소되고 만난 그는 "볼넷이 조금 아쉽지만, 그 정도면 무난한 선발 데뷔전이었다"라며 "아쉬운 건 볼넷 2개다.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볼넷 때문에 줬다. 그래도 좋은 피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하면서 긴 이닝을 던지기엔 무리가 따를 것이란 말도 있다. 선발과 불펜은 분명 다르다. 적은 구종으로 전력투구하는 불펜과 달리, 선발은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완급조절을 해야 한다.

염 감독은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현희는 지금 선발을 처음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하길 바랄 수는 없다. 좋은 선발투수들도 모두 그러한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희는 첫 선발치고 할 수 있는 걸 다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느낄 것"이라며 한현희에 대한 여전한 믿음을 보였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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