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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필승계투조, ‘춘곤증’에서 깨어나야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3-31 09:01 | 최종수정 2015-03-31 09:02


LG 봉중근

지난 2년 간 LG는 불펜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습니다. 강력한 불펜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2015시즌에도 LG의 불펜은 KBO리그 최강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벌어진 KIA와의 개막 2연전에서 LG 필승계투조는 부진했습니다.

28일 개막전에서 호투하던 LG 선발 소사는 7회말 홈런과 안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주고 강판되었습니다. 2015시즌 LG의 첫 번째 불펜 투수로 구원 등판한 투수는 유원상이었습니다. 1:0으로 뒤진 무사 1루 상황에서 KIA의 하위 타선을 상대로 추가 실점하지 않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임무였습니다.

하지만 유원상은 최용규에 1타점 우중월 3루타를 허용했습니다. 1사 후에는 김주찬에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내줘 3:0으로 벌어졌습니다. 유원상은 주무기 슬라이더의 제구가 제대로 듣지 않았습니다. 승부의 추는 KIA쪽으로 완전히 기울었습니다. LG는 1:3으로 개막전에 패했습니다.

29일 경기에서는 선발 임지섭이 난조로 조기 강판되었습니다. 두 번째 투수 김선규도 4회말 이닝 시작과 함께 연속 사사구로 흔들렸습니다. 2사 1, 3루 위기에서 세 번째 투수로 좌완 신재웅이 올라왔습니다. 좌타자 김원섭을 막아내는 것이 임무였습니다.

하지만 신재웅은 김원섭에 좌측 담장에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습니다. 자칫 3점 홈런이 될 수도 있었던 큼지막한 타구였습니다. 작년 한창 때 150km/h에 육박하던 강속구를 되찾지 못해 타자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한 것입니다.

LG는 6:5로 리드한 채 9회말 마지막 수비를 맞이했습니다. 클로저 봉중근이 1이닝을 막아내면 2015시즌 팀 첫 승을 챙기며 원정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봉중근은 선두 타자인 대타 김주찬에 5구만에 볼넷을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습니다. 마무리 투수가 세이브를 거두기 위해 반드시 잡아내야 하는 9회 선두 타자를 너무나 쉽게 출루시킨 것입니다.

무사 1루에서 필을 상대로 던진 초구는 바깥쪽에 높게 형성되었습니다. 필은 140km/h의 밋밋한 직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끝내기 2점 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봉중근은 시즌 첫 등판에서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블론 세이브 패전을 기록했습니다.


유원상, 신재웅, 봉중근은 시범경기부터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고 제구도 예리함이 부족했습니다. 투구 내용이 안정적이지 못했습니다. 정규시즌이 개막되면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세 명의 투수는 모두 등판 직후 첫 번째 타자와의 승부에 실패했습니다. LG 필승계투조는 뒤진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막지 못했고 앞선 상황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LG는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불펜의 뒷받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LG 필승계투조가 춘곤증에서 벗어나 탄탄함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가 초반 레이스에 중요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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