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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보고 꼴찌 후보래."
KIA 역시 의미가 큰 2승을 챙겼다. 공교롭게도 지난해까지 LG 사령탑을 맡았던 김기태 감독이 LG를 상대로 기분좋은 승리를 따냈다. 김 감독은 '모래알 조직력'이라던 LG가 11년만에 가을야구를 하게 만든 장본인. 선수단 장악력에 있어서만큼은 최고의 능력을 갖춘 감독이다. 사실, KIA 역시 인기구단이지만 선수들의 의욕이 떨어지고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팀 컬러를 수년째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 부임 후 "선수단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리고 그 변화가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강호 LG를 상대로 이틀 연속 힘싸움 정면대결에서 이겨내는 모습이었다. 특히, 없는 선수로 여겨졌던 최희섭의 부활과 마무리 윤석민의 가세가 팀에 활력을 넘치게 하고 있다. 이런 점은 롯데도 비슷하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 흉작으로 가을야구를 구경만 해야했던 롯데는 아두치의 믿기지 않는 전방위적 활약에 선수들이 신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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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지금의 상승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는 없다는 점. 언제고, 몇 번이고 찾아올 위기를 어떻게 슬기로운 방법으로 헤쳐나가느냐가 양팀의 향후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전국구 인기팀 롯데와 KIA가 잘해야 야구 전체 흥행에 불이 지펴질 수 있기에 양팀의 초반 선전은 고무적일 수밖에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