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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 은퇴식, 당사자 두산의 실제 분위기는?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3-20 07:43


18일 잠실구장에서 2015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과 NC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과 NC가 5회까지 5대5를 기록했다. 6회를 앞두고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강우 콜드가 선언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3.18

김동주의 은퇴식에 대해 스포츠조선은 익명 서베이를 했다.

두산에 한 획을 그는 대표선수지만, '존경받을 가치가 있는 선수인가'라는 의문부호가 붙는 인물. 때문에 김동주의 은퇴식은 매우 민감한 문제다. 때문에 가감없이 프로야구판의 의견을 들어보자는 취지. 총 30명의 설문자 중 21명이 찬성, 7명이 반대, 2명이 보류의견을 냈다. 겉으로 보기에는 찬성의견이 많았지만, 주제의 특수함을 감안하면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았다.

그렇다면 은퇴식 여부를 결정해야 할 당사자, 두산의 입장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까지 김동주의 은퇴식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선수단의 분위기다. 김동주는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지만, 팀동료들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진 못했다.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실제 설문조사에서도 두산 2명의 선수는 김동주의 은퇴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은퇴식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 두산 팬의 여론 추이도 살필 필요가 있다. 김동주의 은퇴식이 야구팬의 환영을 받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두산과 여러차례 충돌을 일으켰다. 문제는 그가 두산과 결별한 방식이다. 지난 시즌 2군에서 "자리가 없으면 풀어달라"고 말했고, 선수단 분위기 자체를 흐트러뜨리는 악영향을 미쳤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코칭스태프 자리를 제의하는 두산과 결별한 뒤 미련없이 떠났다. 결국 KT의 영입제의를 받았지만, 협상 조건의 차이 때문에 '무적신세'로 전락했다.


두산 측은 "김동주는 우리와 애증이 많은 선수다. 그런데 결별하는 방식이 너무 좋지 않았다. 게다가 김동주에 대한 야구팬의 여론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은퇴식을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은퇴식을 한다고 가정할 때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제도 생길 수 있다. 두산 측은 "은퇴식을 하기 위해서는 김동주와 협의를 해야 하는 부분인데, 원활하게 연락이나 대화가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드러내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두산 내부적으로는 김동주의 은퇴식에 대해 부정적인 분위기다. 특별한 전환점이 없는 한 김동주의 은퇴식은 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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