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타자 아두치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기대를 모았는데 시범경기를 통해 가능성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것.
나바로가 처음 삼성과 계약했을 때 대다수의 야구팬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다른 팀들이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거포 타자를 영입한데 비해 삼성이 데려온 나바로는 메이저리그 경험도 별로 없었던데다 홈런형 타자도 아니었던 것. 중거리형에 발이 빨라 도루 능력을 갖춘 내야수였다. 그런데 나바로는 지난해 1번타자로 나서 타율 3할8리에 31홈런, 98타점, 25도루를 기록하면서 타점을 올리는 '공격형 1번타자'로 각광을 받았다. 홈런이 전체 5위에 외국인 타자 중에선 NC 다이노스 테임즈(37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아두치도 메이저리그 경력은 별로 없다. 통산 61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8푼9리, 1홈런, 8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902경기를 뛰어 타율 2할8푼5리, 41홈런, 358타점, 188도루를 올렸다.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니라 발빠른 중거리형 타자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아두치를 톱타자로 기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정확성있는 타격을 하는 아두치가 발도 빠르기 때문. 여기에 홈런까지 장착한다면 롯데로선 금상첨화다. 이 감독은 아두치의 홈런에 조금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스윙이 커질 수 있기 대문이다. 이 감독은 "홈런을 친 뒤 스윙이 커지더라. 아두치는 스윙스피드가 빠르고 스윙이 간결하기 때문에 홈런을 노리는 스윙을 하지 않아도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아두치는 17일 삼성전서 자신의 시범경기 세번째 홈런을 터뜨린 뒤 "삼성 왼손선발이 나와 왼손 투수 공에 적응하기 위해 타석마다 스윙에 변화를 가져갔었고 마지막 타석(박근홍 상대 홈런)에서는 풀스윙을 했다"면서 "홈런을 의도한 것은 아니다. 컨택을 하고 경기를 이어가려다보니 나온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아두치는 "나에게는 홈런, 또는 장타력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1번에서 9번까지 어느타선이든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면 나는 만족한다"면서 "내가 어떤 스타일의 타자인지 콕 집어 말하긴 힘들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팀을 위한다는 것만은 말할 수 있다"라고 했다.
아두치가 롯데가 기대한 정교한 타격과 빠른발에 장타력까지 더해줄까. 그렇게 된다면 분명 롯데에겐 복덩이가 될 게 틀림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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