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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야구가 kt전 역전패로 배운 것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3-18 07:29


2015 KBO리그 시범경기 kt위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LG 3회초 1사 3루 오지환의 내땅때 3루주자 김용희가 홈-3루간에 협살아웃 당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3.17/

LG 트윈스는 시범경기지만 17일 kt 위즈전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경기 결과는 LG가 4대5로 역전패했다. 만약 이 경기가 시범경기가 아니라 정규시즌 중 한 경기였다면 LG로선 두고두고 안 좋은 상처를 입을 수 있는 경기 내용과 결과였다.

조범현 kt 위즈 감독의 말 처럼 신생팀 kt는 기존 팀 중에서 '가을야구'를 노리는 팀들에겐 승수를 올려야 할 먹잇감이다. 전문가들은 kt전에서 패할 경우 그냥 1패가 아닌 충격은 2패 그 이상이라고말한다.

LG가 2015시즌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선 전력이 약한 상대를 철저하게 무너트려야 한다. 통합 4연패를 이룬 삼성이 지난해 KIA 타이거즈(12승4패)와 한화 이글스(11승1무4패)를 다뤘듯이 상대전적에서 압도적이어야 한다. 최종 성적 3위였던 LG는 2014시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SK 와이번스(6승10패)와 한화(7승9패) 상대로 밀렸다. LG의 경우 지난해 최하위였던 한화에 상대전적에서 밀린 유일한 팀이다.

LG는 kt전에서 반복하지 말아야 할 두 가지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첫 째는 상대 선발 옥스프링이 흔들리는데도 초반에 무너트리지 못한 것이다. 옥스프링은 노련한 베테랑 우완이다. 위기관리 능력이 좋았다. LG 타자들은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3회 제외) 선두 타자가 출루
2015 KBO리그 시범경기 kt위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선수들이 LG를 상대로 5대4 역전승을 거둔후 관중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3.17/
하거나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고도 선제점을 뽑지 못했다. 또 3-2로 한 점차 리드한 상황에서도 달아나는 쐐기 점수를 뽑는데 실패했다. 타선의 집중력과 응집력이 떨어졌던 경기다.

두 번째는 한 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부분이다. 선발 임지섭이 2실점한 이후 전인환 유원상 윤지웅 정찬헌까지 4명의 불펜이 추가 실점 없이 잘 막았다. 하지만 불펜의 핵심인 이동현이 셋업을 하러 나왔다가 1이닝 3실점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이동현이 전력 투구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규시즌이라면 분명히 달랐을 수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안 좋았다. LG는 올해 타선이 중심이 된 공격 야구 보다는 불펜에 무게가 실리는 수비 야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LG는 1~2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켜 승수를 쌓아야 할 상황이 자주 나올 수 있다. LG 야구의 현재 강점은 가장 든든한 불펜이다. 누가 나가도 리드를 지켜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kt전 처럼 무너질 경우 야수와 투수 모두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다.

양상문 LG 감독은 비록 시범경기에서 kt에 역전패했지만 느낀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LG 야구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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