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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 실책 2개에 울어야 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3-18 06:28


LG 트윈스가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글렌데일 다저스 스프링캠프장에서 전지훈련에 임했다. 류현진이 LG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다. 전력질주로 몸을 푼 류현진이 땀을 닦고 있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1.21

실책에 운 '괴물' 류현진이었다.

시범경기이기에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기분이 좋을 수는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투수가 아무리 열심히 던져도, 동료들의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투수의 힘은 빠질 수밖에 없다.

류현진이 2015 시즌 시범경기 두 번째 선발등판을 마쳤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3이닝, 50여개의 공을 던질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에서 류현진은 46개의 공을 던지며 정확히 3이닝을 소화했다. 3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 자책점은 단 1점이었다.

첫 두 이닝은 완벽했다. 1회 선두 레오니스 마틴을 상대로 자신있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그리고 2S 유리한 볼카운트 상황서 몸쪽 높은 공을 던져 1루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유도했다. 2번 앨비스 앤두르스에게 초구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3번 강타자 아드리안 벨트레를 병살로 유도해냈다.

2회에는 삼진 쇼가 빛났다. 4번 카일 블랭크스, 5번 라이언 루드윅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6번 라이언 루아는 우익수 파울 플라이.

하지만 3회 동료들이 류현진의 경기를 망쳐버렸다. 류현진은 3회 선두 로빈슨 치리노스에게 유격수와 3루수 사이 깊은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의 유일한 잘못이었다. 이 내야안타로 모든게 꼬였다. 8번 제이크 스몰린스키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포수 야스마니 그랜들이 몸쪽으로 앉았으나 류현진의 공은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하지만 심판은 스트라이크 콜을 하지 않았다. 무사 1, 2루 위기. 9번 에드 루카스의 희생번트가 나왔다.

다시 돌아온 1번타자 마틴. 류현진의 승부는 좋았다. 2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낮은 볼로 1루쪽 땅볼을 유도해냈다. 타구가 빨라 잡기만 했더라면 3루주자를 묶거나 홈에서 승부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1루수 스캇 반 슬라이크의 마음이 급했다. 제대로 바운드를 맞추지 못했다. 반 슬라이크의 다리를 때린 공은 중견수 방면으로 데굴데굴 굴렀고 주자 2명 모두 여유있게 홈인.

불운은 이어졌다. 2번 앨비스 앤드루스의 3루 땅볼 타구도 바운드가 높아 3루수 저스틴 터너가 껑충 뛰었지만 잡아내지 못해 내야안타가 됐다. 이어진 1사 1, 3루 위기서 1루주자 앤드루스가 아드리안 벨트레 타석에 도루를 시도하다 협살에 걸릴 상황이 됐다. 이 때 포수 그랜달이 상황 판단을 하지 못하고 어이없는 2루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이 때 3루주자 마틴마저 홈을 밟았다. 허무한 실점.

하지만 류현진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벨트레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4번 카일 블랭크스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1루 견제로 주자 앤드루스의 2루 도루를 막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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