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을 유도하는 것이 최선의 목표다."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레일리가 지난해 팀타율 3할의 삼성을 상대로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7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한 위기 관리능력이 돋보였다. 1회초 선두 나바로와 박한이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3번 박석민을 중견수 플라이아웃으로 잡고 4번 최형우를 투수 땅볼, 5번 이승엽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2회초엔 선두 6번 구자욱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도루 시도를 포수 강민호가 잡아냈고, 7번 박해민과 8번 이지영을 삼진과 2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3회초에도 1사후 나바로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2번 박한이를 유격수앞 병살타로 처리.
4회초가 가장 큰 위기였다. 선두 3번 박석민을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이어 최형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3루가 됐다. 5번 이승엽을 2루수앞 땅볼로 처리했지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첫 실점을 했다. 이어진 1사 1루서 구자욱의 좌전안타와 박해민의 투수 내야안타로 만루가 됐다. 큰 위기였지만 레일리는 침착했다. 8번 이지영에게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추가 실점없이 4회를 마쳤다.
5회초엔 삼진 2개 등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자신의 이날 피칭을 마무리했다.
시범경기 2경기에 나와 8이닝을 던져 9안타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13으로 매우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레일리는 경기 후 "오늘은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 직구제구가 잘됐고 땅볼 유도도 좋았다"면서 "스스로 위기관리 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경기였다"고 스스로의 피칭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땅볼 유도한 것이 안타로 연결된 것이 있어 운이 좀 따라주지 않았지만 수비의 도움이 컸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레일리는 "언제나처럼 땅볼을 유도하는 것이 최선의 목표다"라고 했다.
롯데는 지난시즌이 끝난 뒤 3년간 38승을 거뒀던 외국인 투수 유먼과의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12승10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롯데는 주저하지 않고 유먼 대신 레일리와 계약했다. 장원준이 두산으로 옮겨가며 더욱 강력한 외국인 투수가 필요하게 된 롯데는 레일리를 선택했다. 그리고 비록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올시즌을 기대케 한다.
울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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