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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타석이탈 제재금 "선수협 논의 사항은 아니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3-17 12:55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15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과 NC의 경기에 앞서 두산 김태형 감독이 NC 손시헌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3.17.

KBO가 지난 16일 규칙위원회를 열고 시범경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타석 이탈시 스트라이크 선언' 규정을 손본 뒤 첫 현장 반응이 나왔다. 스트라이크 선언 대신 벌금 2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는데 이 절충안에 대해 다소 수긍하는 분위기지만 논란이 완전히 가시진 않았다. 향후 선수협 차원에서의 논의와 오는 23일 감독자 회의에서 다시한번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이는 정책적인 문제로 현장의 여러 상황을 고려한 뒤 절충안을 내놓았는데 엄밀히 말해 선수협 등과 논의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KBO는 규칙위원회 이후 선수협 측과 연락을 취해 바뀐 규정의 취지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감독들은 제재금 부과에 대해선 "다행스럽다"는 입장이다. 김경문 NC감독은 "벌금 부과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스트라이크보다는 훨씬 합리적인 것 같다. 하지만 감독자 회의나 선수협의 목소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완전히 결정된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반론 여지를 남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스트라이크를 주는 것은 대다수 감독들이 반대를 한다. 바뀐 규정이 그나마 낫다"라고 말했다. NC 이호준은 "선수협에서도 받아들이지 않겠나. 하지만 고민되는 부분이 하나둘이 아니다.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습관적으로 타석에서 빠져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사실 적응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규칙위원회는 '타자는 포수가 던진 공을 투수가 받았을 때부터 타석을 이탈할 경우 위반할 때마다 경고없이 제재금 20만원을 부과하고, 공수교대시간 2분을 엄격히 적용해 2분이 지나도 첫 타자가 타석에 들어오지 않을 경우 위반할 때마다 경고없이 제재금 20만원 부과한다'로 관련 규정을 수정했다. KBO는 이 규정을 17일 경기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KBO는 올초 경기 스피드업과 관련해 총 5개의 새 규정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 가운데 시범경기서 논란이 됐던 것은 '타자 등장시 BGM(테마송)은 10초 이내로 하고, 타자는 BGM이 끝나기 전에 타석에 들어와야 한다'와 '타자는 타석에 들어선 순간부터 최소 한발은 타석 안에 두어야 한다'는 규정. 둘 다 위반시 투수에게 투구를 지시한 후 스트라이크가 선언됐다.

이번 시범경기서 새로 마련한 스피드업 규정을 적용한 결과 이날까지 치른 34경기의 평균 경기시간은 2시간46분.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시간에서 14분을 단축시키는 효과로 나타났다. KBO 리그는 지난해 평균 경기시간이 3시간27분으로 역대 가장 길었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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