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앞에서 무력시위를 하네. 오늘 한 번 내보내야지."
NC 다이노스의 훈련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그 어느 팀보다 '기합 소리'가 크게 들어가있다는 점이다. 창단 때부터 선수단에 내려온 '좋은 전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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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NC는 주전포수 김태군의 뒤를 받칠 백업포수 자리가 공석이다. 지난해 그 역할을 한 이태원은 육성선수(신고선수) 신분으로 전환돼 2군에 있다. 일찌감치 경찰 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온 4년차 포수 박세웅과 2년차 박광열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둘은 모든 훈련을 함께 소화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 감독은 덕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다가도 둘이 방망이를 잡으면 금세 눈치를 챈다. "우리 포수들 타격 시작하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박세웅과 박광열은 포수 훈련을 마치고, 타격 훈련을 시작하면 엄청난 기합소리와 함께 배트를 돌린다. 토스배팅 때도, 혼자 방망이를 돌릴 때도 기합은 빠지지 않는다. 김 감독은 "감독 앞에서 무력시위를 한다. 저런 모습은 좋은 것이다. 오늘 한 번 내보내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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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에선 주전들을 기용하다 백업 선수들로 교체하는 일이 다반사다. 김 감독은 벤치 멤버 기용에도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백업 선수들을 그냥 경기 후반에 넣는 것과, 타이트한 상황에서 넣는 건 다르다. 6~7점차에서 나오면 성장할 수 없다. 1~2점차의 타이트한 상황에서 나와봐야 한다"며 "그래야 선수도, 팀도 성장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15일 경기에서 선발 찰리의 6이닝 1실점 역투로 1-1 동점 상황이 계속 됐다. 김 감독은 6회부터 주전들을 빼고 벤치 멤버들을 기용했는데, 이들은 긴박한 상황에서 타격과 수비를 하면서 소중한 1군 경험을 쌓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