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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이 고비를 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어윈은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이날 경기가 홈구장 개장경기였기에 의미가 있는 선발등판이었다.
시작은 좋았다. 자로 잰 듯한 칼날 제구력, 그리고 폭포수같이 떨어지는 커브에 두산 타자들이 당황했다. 승부 패턴도 시원시원했다. 도망가는 피칭 없이 적극적인 승부를 했다. 2회 양의지에게 불의의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제구는 좋았다. 몸쪽 직구를 양의지가 잘쳤다고 봐야하는 타구였다. 그렇게 4회까지 1실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5회. 투구수가 늘어나자 힘이 빠졌다. 선두 양의지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이어 볼넷 2개가 나오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민병헌을 삼진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지만 정수빈에게 싹쓸이 3루타를 맞았다. 투구수 70개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다. 투구 밸런스가 흔들린다는 것, 제구가 무너진다는 것이다. 정수빈에게 3루타를 허용한 공도 몸쪽 리드에 따라 던졌지만 공이 한가운데로 몰렸다.
5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