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삼성 윤성환 "감독님도 이젠 구속 얘긴 안하신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2-15 10:18


"감독님도 이젠 구속 얘긴 안하시죠."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은 올시즌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서 4년간 80억원이라는 초대박을 터뜨린 투수이기 때문이다. 150㎞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아닌 제구력이 좋은 투수로 역대 3위의 몸값을 받는 선수가 된 것 자체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에게는 구속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다고 했다. 스스로가 아닌 주위에서의 시선이 힘들었다. 윤성환은 "현대 야구에서는 강속구 투수가 대세이지 않나. 외국인 투수도 같은 값이라면 공이 빠른 투수를 선호한다"면서 "몇년 전만해도 감독님도 저에게 구속이 왜 안오르냐고 하신 적이 있다"고 했다. "주위의 얘기에 당시 오치아이 투수코치님이 그런 투수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얘기를 해주시기도 했다"는 윤성환은 "지금은 감독님이 저의 구속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하신다"고 미소를 지었다.

윤성환은 삼성이 4년 연속 통합우승을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선발로서 큰 힘을 보탰다. 최근 4년간 48승26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4년간 통산 다승 3위에 평균자책점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13년 170⅔이닝, 지난해 170⅓이닝을 던져 2년 연속 팀내 최다 이닝 피칭도 했다. 그만큼 꾸준한 활약을 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과 6차전서 완벽한 피칭을 하며 큰 경기에서도 강한 모습을 발휘했다.

윤성환은 "FA계약을 한 뒤 제구력 투수도 성공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되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었다. 자부심도 생겼다"면서 "스타플레이어는 아니더라도 꾸준하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윤성환이 올시즌 중점을 두는 것은 체력이다. 체력이 있어야 한시즌을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성환은 "2년 연속 170이닝을 던져 올해 체력적으로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또 경기수도 많아졌다"면서 "시즌 후반쯤 되면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는데 지난해 잘하다가 조금 나빠진 것도 체력이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올해는 관리를 더 잘해야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특별히 더 추가하는 것은 없다. 대신 더욱 철저하게 하려고 한다. "잘 먹고 잘 쉬고 적당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윤성환은 "선발투수는 5∼6일에 한번 던지지만 던지지 않는 날에도 소화해야할 스케줄이 있다. 그게 운동량이 많은 것도 아닌데 참 하기 싫을 때가 많다. 그것을 잘 견뎌내면 시즌을 잘 치르는 것 같다. 운동량을 많이 한다고 체력이 올라가는게 아니다. 꾸준히 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올시즌도 170이닝 이상을 던지는 것이 목표다.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키는게 선발의 첫번째 임무이기 때문이다. "내가 승을 챙기지 않더라도 팀이 이겨서 '내가 나가면 이긴다'는 이미지를 심고 싶다"고 했다. 평균자책점도 낮추고 싶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해 2013년의 3.27보다 많이 높았다. 윤성환은 "타고투저라고 하는데 그것은 핑계인 것 같다. 집중력이 떨어져서 포기해 대량실점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좀 더 집중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퀄리티스타트도 작년에 13개로 재작년(2013년·17개)보다 4개가 적었다. 퀄리티스타트도 재작년 수준으로 올리고 싶다"라고 했다.

부담을 안고 시즌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윤성환은 지난 1월 괌 캠프 때 허리에 약간의 통증을 느껴 조기 귀국을 해 많은 팬들의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치료를 받은 뒤 곧바로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해 개막을 목표로 정상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선수들이 괌 전훈 5일째 야간 훈련을 했다. 20일 밤 괌 레오팰리스 리조트 훈련장 피트니스센터에서 윤성환이 김현욱 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손목 강화훈련을 하고 있다.

삼성은 1차 전훈지인 괌에서 2월 1일까지 체력과 전술 훈련을 할 예정이다. 2월 2일 일시 귀국해 가족과 하루를 쉰 후 2월 4일 다시 2차 전훈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재출국한다. 선수단은 3월 4일 귀국할 예정이다.
괌=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1.20/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