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이 시작이라고 생각하겠다."
넥센 히어로즈의 왼손투수 금민철(29)은 지난 시즌이 아쉽기만 하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1군에 돌아와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 모습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했다. 결국 시즌 중반 이후 2군에서 머물면서 팀의 가을야구도 멀리서 지켜봐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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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기회는 오래 가지 않았다. 금민철은 2011년 2승(5패)만을 거두고, 7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았다. 그리고 그 해 11월 입대하면서 야구팬들의 기억 속에서 잠시 잊혀졌다.
금민철은 볼끝이 지저분한 것으로 유명하다. 직구를 던져도 홈플레이트 앞에서 볼끝에 변화가 생긴다. 분명한 장점이다. 왼손투수의 이점도 갖고 있다. 다만, 제구력이 들쭉날쭉하다는 단점이 있다. 투구 밸런스가 쉽게 흐트러져, 자신의 가장 좋았던 공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지난해 1군에 복귀한 뒤에도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2군에서 시즌을 맞이한 금민철은 4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⅓이닝 1실점하며 화려하게 복귀를 신고했다. 복귀전에서 삼성을 상대로 호투해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특유의 기복 심한 피칭이 이어졌다. 결국 계속된 선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6월 말 2군에 내려간 금민철은 8월 초 1군에 잠시 올라왔다가 한 경기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1군 콜업은 없었다. 3승5패 평균자책점 6.05. 초반 페이스가 좋았기에 아쉬울 수밖에 없는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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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해 2군에 오래 있으면서 공부가 많이 됐다. 그 기간 코치님들과 투구폼이나 공 잡는 그립을 차근차근 연습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잘 준비해서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금민철은 최근 불펜피칭에서 넥센 코칭스태프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새로 오신 손 혁 코치님께서 항상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불펜피칭 때 안 좋은 점들을 콕콕 짚어주셔서 더 집중해서 피칭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신다"고 했다.
손 코치와는 단점인 투구폼 문제를 보완하고 있다. 금민철은 "내가 투구폼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고개가 돌아가거나, 중심이 뒤로 빠진다거나 하는 식의 세세한 부분까지 체크해주신다.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금민철은 넥센의 5선발 후보다. 군복무 전과는 달라진 위치지만,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야만 풀타임 선발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는 "작년에는 초조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올 시즌이 정말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기복 없는 피칭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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