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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시즌서 역대 최고 몸값을 기록한 SK 와이번스 최 정은 올초 시무식에서 "못해도 안아픈 것이 낫다"고 했다.
온전한 몸상태로 시즌을 준비중인 최 정은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FA 계약 후 첫 시즌인 만큼 지난해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김용희 감독도 최 정의 훈련 자세에 대해 "기대를 할 수 있는 컨디션"이라고 했다.
최 정의 타순은 붙박이 3번이다. 4,5번 타순에 박정권과 새 외국인 타자인 앤드류 브라운이 포진한다고 보면 든든하기만 하다. 4사구가 비교적 많은 최 정은 올시즌 장타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27홈런과 타율 3할1푼을 올린 박정권은 이번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21홈런을 때린 브라운은 플로리다 캠프에서 빠른 배트스피드와 강한 손목 힘을 보여줬다. 시즌 초 순조롭게 적응한다면 중심타자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 정은 아직 30홈런-100타점을 때린 적이 없다. 30홈런-100타점은 강타자의 상징이다. 한 팀의 간판타자라면 한 번쯤은 목표로 삼아도 되는 수치다. 올해 최 정에게는 몸상태와 주변환경이 욕심을 부려도 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팀당 경기수도 144게임으로 늘어나 가능성은 더욱 높다. SK에서 30홈런-100타점을 올린 마지막 타자는 2004년 30홈런, 112타점을 기록한 이호준이다. 11년전의 일이다.
최 정은 시무식에서 "게임수가 늘어나 체력 관리가 안되면 성적은 떨어지게 돼 있다. 그러나 전반기에 못해도 후반기에 치고 올라갈 기회는 있다"며 "개인적으로 수치를 정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해왔던 기록을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이다. 아직까지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드러냈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