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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 올해 30-100타점 욕심내도 될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2-11 10:31


SK는 올시즌 중심타선이 한층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번을 치는 최 정이 생애 첫 30홈런을 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플로리다 캠프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는 최 정.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오프시즌서 역대 최고 몸값을 기록한 SK 와이번스 최 정은 올초 시무식에서 "못해도 안아픈 것이 낫다"고 했다.

개인기록에 대한 부담없이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의미였다. 최 정은 지난해 허벅지와 허리 부상으로 46경기나 결장했다. 데뷔 시즌인 2005년을 제외하면 빠진 경기수가 가장 많았다. 그럼에도 SK 구단은 역대 최고 대우를 해줬다. 지금까지 팀을 위해 기량을 충분히 발휘해준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성의였다.

이제는 선수가 구단에 보답할 차례다. SK는 지난 10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가진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왔다. 11일 하루를 쉬고 12일 실전 위주의 일정으로 짜여진 2차 전훈지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 최 정은 플로리다 캠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새롭게 호흡을 맞춘 김무관 타격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배팅 밸런스를 잡는데 집중했고, 수비 훈련에서는 좌우와 전후 움직임에 신경을 썼다. 자체 홍백전에도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온전한 몸상태로 시즌을 준비중인 최 정은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FA 계약 후 첫 시즌인 만큼 지난해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김용희 감독도 최 정의 훈련 자세에 대해 "기대를 할 수 있는 컨디션"이라고 했다.

최 정의 타순은 붙박이 3번이다. 4,5번 타순에 박정권과 새 외국인 타자인 앤드류 브라운이 포진한다고 보면 든든하기만 하다. 4사구가 비교적 많은 최 정은 올시즌 장타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27홈런과 타율 3할1푼을 올린 박정권은 이번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21홈런을 때린 브라운은 플로리다 캠프에서 빠른 배트스피드와 강한 손목 힘을 보여줬다. 시즌 초 순조롭게 적응한다면 중심타자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5번이 강력한 팀의 3번타자는 승부처에서 주자가 있을 때라도 상대투수의 정면승부를 받을 확률이 높다. 최 정이 30홈런을 욕심내도 되는 이유다. 입단 이후 초창기 최 정은 특징이 있는 타자는 아니었다. 그러나 2007년 주전자리를 확보하면서 타율 3할과 15개 안팎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중심타자로 성장했다. 그리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날렸다. 2013년에는 120경기에서 28개의 아치를 그리며 거포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었다.

최 정은 아직 30홈런-100타점을 때린 적이 없다. 30홈런-100타점은 강타자의 상징이다. 한 팀의 간판타자라면 한 번쯤은 목표로 삼아도 되는 수치다. 올해 최 정에게는 몸상태와 주변환경이 욕심을 부려도 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팀당 경기수도 144게임으로 늘어나 가능성은 더욱 높다. SK에서 30홈런-100타점을 올린 마지막 타자는 2004년 30홈런, 112타점을 기록한 이호준이다. 11년전의 일이다.

최 정은 시무식에서 "게임수가 늘어나 체력 관리가 안되면 성적은 떨어지게 돼 있다. 그러나 전반기에 못해도 후반기에 치고 올라갈 기회는 있다"며 "개인적으로 수치를 정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해왔던 기록을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이다. 아직까지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드러냈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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