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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에게 반가운 얼굴 심정수(40)가 나타났다. 아내 그리고 세 아들이 옆에 있었다.
심정수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다저스 스프링캠프를 훈련 중인 LG 트윈스를 찾아 동료 선후배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심정수는 다저스 스프링캠스에서 열린 둘째 아들의 야구경기를 마치고 마침 옆 구장에서 훈련 중이던 LG 캠프를 찾았다. 심정수는 동시대에 함께 훈련했던 LG 이병규(9번)와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눴다. 이병규는 심정수 보다 1년 선배다. 심정수는 "형 아직까지 야구하느냐"고 농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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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은 아버지로 살고 있다. 애들에게 모든 걸 투자하고 있다. 애들 경기를 보면 선수 시절 보다 더 떨린다"고 말했다.
심정수는 선수 은퇴 이후 미국행을 결심했다. 야구를 떠나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싶었다. 돈은 벌만큼 번 상황이었다. 공부를 했다. 영어학원을 다녔고, 토플 시험을 보고 대학에도 들어갔다. 리포트도 작성하고 토론 수업에도 참가해봤다. 지금은 자식을 키우는 재미로 살아간다. 첫째와 둘째가 야구 선수를 하고 있다. 둘다 아버지를 닮아서 야구에 재능이 있다. 외야수인 첫째는 몇몇 대학에서 입학 제의를 받고 있다. 둘째는 이제 12세인데 구속이 120㎞까지 나온다고 했다. 심정수는 당분간 한국으로 돌아가는 건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심정수는 1994년부터 2008년까지 OB(현 두산) 현대 삼성에서 야구를 했다. 총 15시즌 동안 통산 타율 2할8푼7리, 328홈런, 1029타점을 기록했다. 한 시즌에 40홈런 이상은 두 번(2002년, 2003년) 쳤었다. 2003년 현대 시절 개인 최다인 53호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2007년 홈런왕(31개)이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송정헌 기자, 노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