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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좋을때의 김광현을 보는 것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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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투구를 지켜보던 김 감독은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아직 100%의 몸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놀랄만큼 위력적이 공을 뿌렸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저런 공이면 150㎞까지도 나올 듯 싶었다. 그걸 보며 광현이가 생각났다. 입단 후 막강한 공을 던질 때의 김광현을 보는 듯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미 오래전부터 권 혁의 가치에 주목한 바 있다. 지난 12월초, 대전에서 치른 한화의 'FA 3인방(배영수 송은범 권 혁) 입단식' 때부터 이런 분위기가 감지됐다. 김 감독은 당시 권 혁에 대해 "마무리감으로도 생각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종 한 가지 정도는 더 추가해야 한다"며 매우 디테일한 운용 계획과 숙제를 내준 바 있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친정팀 삼성을 떠나 한화와 4년 총액 32억원에 계약한 권 혁은 자신에 대한 김 감독의 이러한 구체적인 운용계획을 듣고 더욱 큰 동기를 부여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프로 입단(2002년) 이후 가장 바쁘고 분주한 12월을 보냈다. 최적의 몸상태로 한화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그 노력이 김 감독의 감탄으로 이어진 것이다. 김 감독은 "이제 얼마나 아프지 않고 던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참 기대가 많이되는 선수"라며 권 혁이 끝까지 분발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의 페이스가 계속 유지된다면 권 혁은 분명 한화 불펜의 큰 기둥이 될 듯 하다.
고치(일본 고치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