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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 "김진우, 팀을 생각하라"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1-14 15:26


베테랑 최영필(41) 서재응(38) 김병현(36) 최희섭(36)은 들어갔는데, 주축 투수 역할을 해줘야할 김진우(32)가 빠졌다. KIA 타이거즈 김진우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선수단 명단에서 제외됐다. 불량 체력, 비활동기간 훈련 부족이 문제가 됐다.

김진우는 전지훈련 출발을 앞두고 12일 진행된 체력테스트에서 낙제했다. 400m 트랙을 10바퀴 도는 코스에서 뒤처져 있다가 7바퀴 정도를 뛰고 포기했다고 한다. 당초 김기태 KIA 감독은 체력테스트 결과로 전지훈련 참가 여부를 결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활동기간에 자율적인 훈련을 강조하며, 테스트 내용을 참고만 하겠다고 했다. 다만, 전지훈련 일정을 따라가려면 체력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애기는 했다. '선수 스스로 알아서 전체 훈련 일정에 뒤쳐지지 않도록 몸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었다. 연령대별로 기준 시간을 정했는데, 통상적인 훈련을 소화했다면 어렵지 않은 수치였다고 한다.

하지만 김진우의 경우 도를 넘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한 기준을 한참 밑돌았다는 설명이다. KIA 관계자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무릎이 안 좋을 걸 감안해도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지금 상태에서 전지훈련에 간다고 해도 부상 위험이 크다. 김진우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확실하게 준비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최근 몇 년 간 우여곡절이 많았던 김진우이기에 더 충격적이었다. '제2의 선동열'로 기대가 컸던 김진우는 한때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무단 이탈을 반복해 실망을 안겼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했다. 올해도 양현종,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함께 주축 선발 역할을 기대하는 선수다.

그러나 김 감독은 김진우의 안이한 태도, 마음가짐을 용납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김진우가 선후배, 동료들을 생각했어야 했다. 열심히 준비한 동료들이 어떻게 보겠나. 개인이 아닌 선수단 전체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물론, 선수단 전체에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함께 갈 수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결정이다.

평소에 강압적인 훈련을 지양하고 자율성을 강조해 온 김 감독답게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김진우가 하기에 달려있다"고 했다. LG 시절 김 감독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 뒤 미달한 선수를 국내에 남겼다. 다만, 선수단 본진에 들지 못했다고해도 국내에서 충분히 몸을 만들었다고 판단되면 전지훈련 중간에 팀에 합류시켰다. 김진우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할 수도 있다.

김진우는 지난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3승4패1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5.96을 기록했다.


한편, KIA 선수단 57명은 16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로 출발한다. 3월 4일까지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2015시즌을 준비한다. 투수 서재응과 김병현 김태영 곽정철 한기주 차명진, 외야수 나지완 등 7명은 17일 괌으로 출국해 파세오 구장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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