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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들, 스프링캠프 시작에 목마른 이유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1-06 11:10


2014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0일 대전한밭운동장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송광민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10.10/

"빨리 스프링캠프가 열렸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12월 한 달간. 한화 이글스 선수들은 뜻하지 않게 곱지않은 시선들을 견뎌내야 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 비활동기간 단체훈련 금지 규정을 강조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하필 한화를 콕 찍어 '규정 위반구단'의 전형처럼 몰아갔기 때문이다. 선수협 박충식 사무총장은 수많은 언론과의 공식 인터뷰에서 "김성근 감독 때문에 비활동기간 훈련금지 규정을 더 강조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한화는 비활동기간에 단체 훈련을 진행한 적이 없다.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가 금지 규정을 듣고 계획을 철회한 것이 전부다. 대단히 억울하고 황당한 오해를 받았지만, 김성근 감독도 한화 선수들도 그 어떤 항변을 하지 않았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당시 "우리도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 쓸데없이 말려들고 싶지 않다"고 했었다.

그 사이 한화 선수들은 각자의 상황에 맞춰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해외로 떠난 선수들도 있고, 국내에 남아 훈련한 사람도 있다. 그들이 하나같이 바란 것은 "하루 빨리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단체훈련을 할 수 있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 체계적으로 더 알찬 내용의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필요도 없다. 신진급과 고참급을 가리지 않고 이런 바람은 한결같다.

특히나 현재 몸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은 더욱 스프링캠프 시작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추운 한국에서는 재활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온이 따뜻한 캠프지에서는 트레이닝 코칭스태프의 관리를 받으며 몸을 만들 수 있다. 몸이 곧 '재산'인 선수들에게 캠프는 곧 힐링의 기회이자, 재투자의 한 방편이기도 하다.

이런 식으로 캠프 시작을 기다리는 대표적인 한화 선수가 바로 송광민이다. 송광민은 올해 팀에서 매우 알찬 활약을 펼쳤다. 유격수로 출발해 3루를 맡은 송광민은 올해 103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6리 11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오른쪽 팔꿈치를 다치고 말았다.

부상 정도가 가볍지 않았다. 그래서 김 감독 부임 후 처음 진행한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 때도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후 송광민은 국내에 머물며 팔꿈치 치료와 재활에 매달렸다. 주사를 맞고 염증 증세를 가라앉히는 동시에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다졌다.

두 달 가까이 이런 과정을 거친 현재, 송광민의 팔꿈치는 상당히 회복된 상태다. 송광민은 "최근에는 쉐도우 피칭을 하며 송구 감각을 되살리고 있다. 타격에서는 일부러 왼손으로만 가볍게 스윙하며 밸런스만 맞추는 중이다. 그래도 팔꿈치 통증이 많이 가라앉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빨리 따뜻한 곳에 가서 제대로 훈련받고 싶다. 이건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캠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이 진행되겠지만, 그런건 오히려 반가운 것"이라고 했다. 한화 선수들은 15일부터 일본 고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9일 남았다. 한화 선수들에게는 목마른 시간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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