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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감독 "6선발 체제 생각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1-05 12:21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프로야구 SK와이번스 시무식이 열렸다. SK 김용희 감독이 선수대표 조동화, 최정(오른쪽)과 함께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1.05

올해 정규시즌 경기수는 팀당 144게임이다. 많은 팀들이 6선발 체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SK 와이번스도 마찬가지다.

SK 김용희 감독은 5일 구단 시무식에 참가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무리 캠프를 다녀온 뒤에도 투수쪽 걱정이 가장 크다. 144경기로 늘어나 6선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무려 16게임이나 많아진 일정이다. 6명의 선발투수를 써야 할 기간이 적어도 1~2개월은 된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전훈캠프를 통해 가능성을 보고 결정하겠다. 선발 6명을 쓰면 모두 이닝이터가 돼야 한다. 그래야 중간계투진이 과부하가 안걸린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다"면서 "개인적으로 투수력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수비, 주루, 타력이다. 투수 부분이 가장 고민스럽다. 선발이 6회까지 던지면 나머지 7,8,9회는 불펜투수 3~4명이 맡게 되는데, 그러려면 선발투수들이 이닝이터 능력이 있어야 한다. 144경기를 치르려면 그게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SK는 선발요원이 그리 부족한 편은 아니다.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고 잔류함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김 감독도 이를 반기고 있다. 김 감독은 "작년 마무리 캠프때는 광현이가 없다고 생각하고 선발진을 생각했다. 팀 입장에서는 광현이가 남게 돼 다행인데, 선발로 끌어다 써야 할 투수를 중간계투 쓸 수 있게 됐다. 어쨌든 광현이가 결단을 내려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광현이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게 됨에 따라 SK는 김광현과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 메릴 켈리, 윤희상 등 4명의 붙박이 선발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4~6선발 후보로 4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김 감독은 "문광은 여건욱 백인식 고효준 등을 선발로 생각하고 있는데, 캠프에서 점검을 하겠다. 시즌 들어가게 되면 일단 5선발로 할지 6선발로 할지 상황을 봐가면서 운영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발 6명의 후보를 정한 뒤 불펜진 구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정우람을 마무리로 쓴다는 것이 기본 계획이다. 김 감독은 "박희수 윤길현 정우람 순서대로 7~9회를 운영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상대 타순에 따라 순서가 조금 바뀔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정우람이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2년 공백이 있기 때문에 바로 실전서 마무리를 맡기는 무리가 있다"며 시즌초에는 상황에 따라 불펜진 운영을 할 뜻을 내비쳤다.

여기에 박희수의 재활에도 시간이 걸린다. 김 감독은 "희수가 시즌초 합류가 어렵다. 다른 투수를 필승조에 넣어야 한다. 박정배도 마찬가지다"면서 불펜진 운영에 대한 걱정도 드러냈다.

김 감독의 전망대로라면 SK의 올해 성적은 시즌초 투수 운영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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