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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KIA 타이거즈 최희섭의 이름이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됐을까. 그리고, 만약 포함이 되지 않았다면 자신의 은사인 kt 위즈 조범현 감독의 품에 안기게 될까.
이 중 KIA의 행보가 주목된다. KIA 선수 중에서도 왕년의 거포 최희섭의 행보 말이다. KIA가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 최희섭을 포함시켰다면 별 일이 아닐 수 있지만, 만약 최희섭이 보호 선수로 선택되지 못했다면 이는 큰 이슈가 될 수 있다. 결정은 KIA 프런트와 김기태 감독이 하는 일. 현재 분위기는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그래도 최희섭"이라는 근거로 그가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는 분위기와 팀 리빌딩을 선언했기에 노장 선수들은 크게 묶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반반이다.
먼저 김기태 감독의 성향을 봤을 때는 최희섭이 KIA에서 기회를 다시 한 번 얻을 수 있다. 김 감독은 베테랑들의 팀 내 역할을 중시한다. 베테랑들에 대한 대우도 좋다. 아무리 리빌딩을 선언한 팀이라지만, 고참들이 팀을 이끌어줘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감독이다. 현재 KIA는 이범호 김주찬 등이 베테랑 타자들로 분류된다. 문제는 중심 타자 역할을 해줄 좌타 거포 자원이 부족하다. 최희섭이 최근 몇 년 동안 보여준 것이 없다고 하지만, 부상과 슬럼프를 극복하고 부활한다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 감독 부임에 맞춰 마무리 훈련을 자청한 것으로 일단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수 있다. 물론, 보여주기식으로는 절대 안된다. 훈련지에서 정말 간절하게 훈련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과연 최희섭의 운명은 어떻게 결정될까. 일단, 최희섭은 일본 휴가에서 김 감독, 그리고 신예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