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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 마르테? 정해진 것은 없다."
FA 최 정 영입은 없다?
kt 창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관계가 연결됐던 선수가 있다.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FA 자격 취득을 획득한 3루수 최 정이다. 공교롭게도 kt가 1군에 첫 발을 내딛는 2015 시즌 FA 첫 해를 보내게 됐다. 여기에 최 정은 kt의 연고지인 수원 출신이다. 프로구단이 1군에서의 새출발을 할 때, 야심차게 지역 연고 스타를 영입하는게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전력 보강과 동시에, 팀의 간판 스타로 엄청난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
이에 대해 kt 구단은 "아직 원소속구단 협상도 진행되지 않은 시점이기에 FA 최 정 영입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라고 하면서도 "그렇다고 'kt는 최 정에 아예 관심이 없다'라고 말하기도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이 문제는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묘한 뉘앙스였다.
팀의 미래라던 문상철은?
9구단 NC 다이노스는 1군 진입을 준비하며 야수 중 나성범을 간판스타로 점찍고 열심히 키웠다. 그 결과 나성범은 올시즌 타율 3할2푼9리 30홈런을 기록한 강타자로 성장했다. 올스타전 인기투표 전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인천 아시안게임 멤버로 발탁돼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신생구단이 이런 스타를 의식적으로 만드는 것은 필수 과정이다. 그래야 팬들에게 자신들을 쉽게 알릴 수 있다. kt도 창단 때부터 제2의 나성범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 유력 후보는 바로 고려대 출신 내야수 문상철이었다. 수려한 외모에 뛰어난 야구 실력까지 갖춰 조범현 감독 뿐 아니라 구단 차원에서 엄청나게 홍보를 한 선수.
그런데 이 선수 주포지션이 3루다. 나성범이 중견수 자리에 처음부터 고정됐던 것처럼, 이 선수를 스타로 키우기 위해서는 3루수 자리에서 기회를 줘야 한다. 하지만 마르테가 3루에 고정되면 문상철은 1군 무대에서 자리를 잃게 된다.
kt는 문상철에 대해 "우리도 기대를 많이 한 선수인데, 올해 퓨처스리그를 통해 지켜본 결과 아직까지는 배울게 더 많은 선수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라고 했다. 냉정히 1군 무대를 풀타임으로 밟기에는 공-수 모두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뜻. kt는 "문상철의 경우 꼭 3루가 아니더라도 1루수, 지명타자로 뛸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기회가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테, 무조건 3루수 아니다?
가장 큰 변수는 마르테를 무조건 3루수로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kt는 마르테에 대해 "미국에서 3루수로 주로 뛰어, 3루수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 관계자가 오래 전부터 지켜봐온 선수다. 3루 뿐 아니라 외야 수비 능력도 훌륭하다. 어깨가 좋고 타구 판단도 좋다"라고 설명했다.
정리를 하면 향후 선수 영입과 기존 선수들의 발전 등을 고려해 마르테를 대체할 3루 자원이 나오고, 외야에 선수가 부족하다면 마르테가 외야로 이동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삼성 라이온즈 나바로의 시작과 같은 케이스로 보면 되겠다. 삼성도 2루수 나바로를 외야수 대체 자원으로도 생각하며 시즌을 준비했었다. 그렇게 보니, 같은 도미니키공화국 출신이고 타격 스타일도 나바로와 마르테가 매우 흡사하다. 파워와 컨택트 능력을 고루 갖췄다.
그래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3루수 마르테다. 최 정과 같은 대형 3루 자원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마르테가 3루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야는 각 구단에서 1명씩 받아오는 보호선수 20인 외 선수들과 기존 자원들로 꾸릴 가능성이 높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