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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관전평] NC팬들께, 올해 마산 야구는 끝났습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10-22 22:21


22일 경남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이틀 연속 연기 된 경기에 관중석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10.22.

매 경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붓는다. 포스트시즌에선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한 타자, 한 이닝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진 쪽은 사소한 것도 불만이고, 이긴 쪽은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인다. 담당기자가 잠시 이성을 내려놓고 철저히 팬의 눈으로 편파적인 관전평을 썼다. 팬과 공감하는 편파 해설, 용감한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LG편에서> 마산의 가을야구는 쓸쓸히 마무리 됐다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을 듯 하다. 마산이 홈이라고, 마산에 내린 이틀 간의 비는 NC편이었다. 1차전 대패를 하며 침체된 분위기를 다시 정비하기에 충분한 시간. LG도 비를 반기는 뉘앙스를 풍겼지만, 이는 기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한 양상문 감독의 의도가 컸다. 1차전 후 곧바로 2차전을 했다면 장담컨대, 분위기상 승리는 LG 것이었다.

NC 선수들은 오늘도 떨었다. 경험 부족은 이틀 쉰다고 해서 채워지는게 아니다.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LG에 운이 따랐다고? 6회 공격이 모든 것을 대변한다. 무사 1, 2루 1번 박민우는 번트를 못댔다. 번트 파울 직선타구가 LG 덕아웃쪽으로 날아갔는데, 양상문 감독이 이를 맨손으로 잡아내는 웃지 못할 장면이 연출됐다. NC에는 불길한 장면. 박민우는 2구째 번트를 시도하다 체크 스윙 판정을 받았고 이어 속수무책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7회 역전 찬스 삼진도 마찬가지. 9회초 결정적인 실책은 안타깝기까지 했다.김경문 감독은 승리를 원한다면 이제 1번 박민우 카드를 접어야 한다. 이어진 찬스 대주자 이상호는 3루 도루를 시도하다 횡사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2경기 연속 대주자로 횡사. LG 선수들은 "떠는 게 무엇이냐면, 공 지나간 다음에 자기도 모르게 방망이 휘두르고 안 뛰어야 할 때 뛰다 죽는 것"이라고 간단히 정의해준다.

창원 NC팬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올시즌 마산구장에서 야구 경기가 더 이상은 열리지 않을 듯 하다. 2014년 NC 야구를 추억으로 간직해야 할 듯. 아, 아니다.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은 하나 있다. 3차전이 열릴 잠실구장으로 오시라. 1루쪽 LG 응원석은 표가 없어서 못파는 지경이지만 3루쪽 NC 응원석은 현재 아주 많은 표가 남아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라. 꼭 3차전이어야 한다. 4차전이 열릴 가능성이 커보이지 않는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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