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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유니폼 PS 첫승’ LG 신화 창조할까?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4-10-20 09:36



LG가 첫 경기에서 대승했습니다. 마산구장에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홈런 포함 16안타를 폭발시켜 13:4로 NC를 물리쳤습니다.

13점을 뽑아낸 포스트시즌 첫 경기 대승이라는 측면에서는 1990년 한국시리즈 1차전을 연상시켰습니다. 정규 시즌 1위 LG는 플레이오프 승자 삼성을 잠실구장으로 불러들여 1회말부터 2득점에 성공하며 21안타 맹폭으로 13:0으로 대승한 바 있습니다. 당시 LG는 정규 시즌 1위를 시즌 최종전에야 확정지었는데 올 시즌에도 정규 시즌 4위를 시즌 최종전에 확정지었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LG는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4연승을 거두며 창단 첫 해 첫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립니다. 그리고 4년 뒤인 1994년에는 태평양을 상대로 4연승을 거둬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함께 한 것은 검정색 원정 유니폼입니다. 우승을 확정지었던 1990년 한국시리즈 4차전은 대구구장에서, 1994년 한국시리즈 4차전은 인천 도원구장에서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1994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회말 2사 후 자신의 앞으로 온 땅볼 타구를 포구한 뒤 양 팔을 치켜들고 환호했던 마무리 투수 김용수의 검정색 유니폼 차림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김용수는 LG가 우승했던 두 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MVP로 선정되었습니다.

LG의 전성기의 상징 검정색 유니폼은 과거의 신화가 되었습니다. 2011년 8월부터 LG의 원정 유니폼이 회색으로 교체되었습니다. 기존의 검정색 유니폼 상의가 빛을 흡수, 더위를 유발해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었습니다.

회색 유니폼을 착용한 LG가 처음으로 치른 포스트시즌은 2013년 플레이오프입니다. 정규 시즌 2위를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확정지은 LG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두산을 만났습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과 5경기 혈투를 치른 두산과 달리 휴식을 취하며 준비한 LG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11년 만에 가을잔치에 초대받은 LG는 경험 부족을 여실히 노출하며 1승 3패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습니다. 특히 회색 원정 유니폼을 착용한 3차전과 4차전에서 숱한 기회를 물거품으로 만들며 5:4, 5:1로 패배해 분루를 삼켜야 했습니다.


19일 NC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LG가 회색 원정 유니폼을 입고 따낸 포스트시즌 첫 승이었습니다. 정규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이며 '예방주사'를 맞은 LG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여유 있게 풀어나갔습니다. 작년과 같은 경험 부족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회색 유니폼을 착용하고 포스트시즌에서 전진을 시작한 LG가 새로운 신화를 창조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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