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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DNA' SK 박정권 "내가 끝내고 싶다는 마음"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10-07 21:48


"4강 싸움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끝내기가 나와 기쁨이 배가 된다."

SK 박정권이 진정한 '가을 DNA'를 뽐냈다. SK는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터진 박정권의 끝내기 안타로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따내기 위한 팀의 마지막 질주에 큰 힘을 보탰다.


SK와이번스가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NC다이노스와 경기를 펼쳤다. SK 박정권이 9회 2사 1,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다. 2대1로 역전승을 거둔 후 박정권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0.07
8회까지는 NC 선발 이재학의 완봉 페이스였다. 하지만 이재학은 9회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임 훈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말았다. NC의 1-0 아슬아슬한 리드. SK는 희생번트 작전을 냈고, 대주자 김재현은 2루를 거쳐 이명기 타석 때 과감한 3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이명기의 볼넷으로 1사 1,3루. 조동화는 또다시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는 투수와 1루수 사이에 절묘한 곳으로 떨어졌다. 3루주자 김재현은 미리 스타트를 끊지 않았다. 완전한 스퀴즈는 아니었다. 하지만 조동화가 번트를 대자마자 홈으로 쇄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1-1 동점. 1,2루의 찬스가 계속 됐다. 이재학은 최 정을 5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여전히 체인지업은 날카로웠다. 하지만 이재학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타석에는 4번타자 박정권. 최근 물오른 기량을 자랑하는 박정권은 이재학의 높은 코스로 들어온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개인 통산 첫 끝내기 안타. 이재학은 2013년 7월 31일 인천 SK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달성한 뒤, 433일만에 두번째 완봉승에 도전했으나 마지막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가을만 되면 맹활약해 '미스터 옥토버'란 별명을 갖고 있는 박정권이다. 포스트시즌을 향한 마지막 불씨를 지피는 한 방이었다. 경기 후 박정권은 "안 중요한 시합이 없지만, 4강 싸움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끝내기가 나와서 기쁨이 배가 된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앞에서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로 찬스 상황을 만들어줬는데 4번타자로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끝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타석에서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박정권은 "최근 방망이가 잘 맞아 좋은 기분으로 타석에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앞으로도 남은 게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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