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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PS' NC, LG전 팀 노히트노런 잊지 말아야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10-07 11:15


"우리가 상대를 고를 상황은 아니다."

NC 다이노스는 6일 현재 최소 3위를 확보한 상태다. 2위 넥센 히어로즈와 승차가 6경기임을 감안하면,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하는 게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NC의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2014 프로야구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이진영이 9회말 1사 1,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고 포효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10.06/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이 달린 4위를 두고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가 경쟁중이다. 4위 LG와 5위 SK의 승차는 1.5게임차. 현실적으로 다른 팀들과는 승차가 벌어졌다. LG도 10월 초 부담스러운 잔여경기 일정을 이겨내고, SK의 추격을 따돌릴 태세다. 두 팀의 승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NC로서는 상대에 따른 이해득실을 고려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빨리 상대가 결정돼야 확실하게 포스트시즌 대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NC 김경문 감독은

"우리가 상대를 고를 상황은 아니다. 포스트시즌 전까지 매경기에서 열심히 준비할 뿐"이라며 상대에 관계없이 준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런 상황에서 NC가 6일 거둔 LG전 패배는 다소 아쉬운 게 사실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LG를 상대로 프로야구 최초 팀 노히트노런을 허용했다. 세 명의 투수에게 꽁꽁 묶인 끝에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NC는 LG 상대로 좋은 기억들이 있다. 개막 후 7연패에 빠졌던 NC는 지난해 4월 11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이재학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4대1로 승리, 1군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창단 첫 3연전 스윕의 상대 역시 LG였다.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안방에서 열린 3연전을 싹쓸이했다.

게다가 NC의 에이스 찰리는 지난 6월 24일 잠실 LG전에서 프로야구 통산 11번째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14년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이처럼 NC는 LG 상대로 자신감이 있었다. 상대전적에서 지난해 6승10패로 밀렸으나, 올해는 8승8패로 균형을 맞췄다.


2014 프로야구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수들이 9회말 1사 1,2루에서 이진영의 끝내기 안타에 환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10.06/

하지만 준플레이오프를 2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팀 노히트노런 패배. NC로서는 단순한 1패가 아니다. 그동안 쌓아온 LG 상대 자신감이 흔들릴 여지를 줬다.

LG에는 경험이 있는 베테랑 타자들이 많다. 6일 끝내기 안타를 날린 이진영은 물론, 박용택 정성훈 이병규 등 언제 어디서든 자기 몫을 해낼 수 있는 타자들이 있다. 이들은 경험이 부족한 NC 투수들을 상대로 치밀한 수싸움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LG는 불펜이 강한 팀이다. 단기전에서 중간계투진의 중요성은 크다. LG는 유원상-신재웅-이동현-봉중근 등의 필승조가 단단하다. LG가 팀 평균자책점 2위(4.53)에 올라있는 원동력이다. 팀 평균자책점 1위 NC(4.40)이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운 측면이 있다면, LG는 불펜의 선전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LG의 지난해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던 LG는 11년만에 밟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첫 판에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엔 한 차례 경험을 바탕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NC로서는 패배를 바탕으로 치밀한 분석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는 투수들이다. 아직 상대가 결정난 건 아니지만, LG에 대한 경계심을 높여야 하는 건 분명해 보인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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