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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의 B조 예선 두 번째 경기 대만전이 열린 24일 인천 문학구장.
그런 천관위와 인연이 깊은 선수가 한국 대표팀 타자중 한 명 있다. 바로 강정호다. 강정호는 이날 1회말 첫 타석에서 승부를 사실상 결정적인 3점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강정호는 천관위를 상대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회에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6회에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강정호가 천관위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이다. 당시 강정호는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천관위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냈다. 4-1로 앞선 3회초 천관위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좌중간 120m짜리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후 강정호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대만전에서 연거푸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대만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천관위에 관한 질문을 받자 강정호는 "내가 일본에 갔을 때 천관위는 2군 소속이었다. 오늘 보니 많이 늘었더라"고 칭찬을 하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천관위에게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지만, 한층 업그레이드된 그의 실력을 인정했다.
천관위 역시 "올초 스프링캠프에서 넥센과 연습경기를 했었는데, 그때 강정호를 만났다. 매우 친절하게 날 대해줬다"고 기억한 뒤 "오늘도 경기전에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밝게 웃었다. 둘은 믹스트존에서 다시 만나자 서로의 등을 쳐주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에 패한 대만은 B조 2위를 확정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 대만은 결승에 오를 경우 천관위를 선발로 내세울 공산이 크다. 강정호와 또다시 대결을 벌일 수 있다는 의미다. 광저우아시안게임과 이날 조별 리그전에 이어 세 번째 맞대결이 되는 셈이다. 지난 두 차례 대결에서 서로 펀치를 교환했으니, 결승전서 최종 승부를 벌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