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야구 대표팀은 19일 선수촌에서 첫 날 밤을 보냈다. 국제대회 참가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촌 시설이 기대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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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목동구장에서 진행된 첫 공식훈련 때 만난 선수단은 무료한 선수촌 생활에 대해 털어놨다. 방이 3개 있는 30평대 아파트 구조. 하지만 TV 하나 없어 휑하기만 하다. 국제대회 참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 각자 시간을 때울 '장비'들을 가져왔지만, 속사정을 잘 몰라 빈손으로 온 이태양 등 몇몇 선수들은 정말 죽을 맛이다.
류중일 감독 역시 무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코칭스태프는 총 5명이 한 방을 쓰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독방을 쓰고, 나머지 방은 2명씩 쓰는 형태다. 류 감독은 전날 밤을 회상하며 "TV가 없어 개막식을 외부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봤다. 그런데 오늘은 그것도 철거하고 없더라"며 웃었다.
상대 경기도 보기 힘든 구조다. 류 감독은 "그래도 첫 날 태국전은 저녁 경기다. 같은 장소에서 하는 대만-홍콩전은 미리 가서 볼 생각이다. 숙소에 있어봐야 할 게 없다"며 "전력분석도 비디오로만 한 상태다. 4~5명 정도 좌타자가 나올 것 같은데 타격 컨디션을 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을 마치고 선수단 버스로 향하는 류 감독은 "훈련이 끝났으니 도를 닦으러 가보겠다"며 양손을 모았다. 선수촌에서 전날 수행한 결과, 얼굴이 좋아지지 않았냐며 너스레를 떤 류 감독은 또다시 웃음을 안기고 선수촌으로 향했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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