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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8번타자만 4명 연속 등장, 뒤죽박죽 대표팀-LG 연습경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9-18 21:05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야구대표팀과 LG 트윈스의 연습경기는 평가전이란 이름으로 유료관중에 TV중계까지 했다.

일반적으로 연습경기를 할 땐 서로 양해하에 정규경기와는 다르게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타자가 안타를 친 뒤 다른 선수가 대주자로 나가는 상황이 생기면 일반 경기에선 선수가 교체되지만 연습경기에선 그 타자가 다음 타석에 다시 나올 수 있다. 한팀이 라인업에 10명의 타자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한 투수가 1이닝 동안 던져야할 제한 투구수가 되면 그냥 이닝이 끝나버리기도 한다.

이번 대표팀과 LG의 평가전은 대표팀을 위한 연습경기다. 당연히 대표팀의 요구사항이 모두 반영됐다.

이번 경기에선 양팀 모두 아시안게임 공인구로 경기를 치렀다. 서로 다른 공을 쓸 땐 투수들에게 익숙한 공을 쓴다. 한국팀과 미국팀이 연습경기를 할 때 한국 투수는 한국 공인구를 쓰고 미국은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쓰는 식이다. 이번에도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공인구, LG는 KBO 공인구를 쓰려고 했다. 하지만 대표팀 타자들도 아시안게임 공인구를 쳐서 익숙해져야한다는 의견이 있어 대표팀측에서 LG에 아시안게임 공인구로 던지게 요청했고 LG가 흔쾌히 받아들였다.

한국대표팀은 경기중 정규경기에서는 할 수 없는 선수교체를 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전 "연습경기이기 때문에 선수 교체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경기장에 오신 관중이나 TV로 시청하시는 팬분들이 오해하지 않으시면 좋겠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3회까지는 정상적인 경기로 진행됐지만 4회부터 기록지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한국대표팀의 4회말 공격 땐 8번타자 자리에 무려 3명이 나섰다. 첫 타자가 포수인 강민호가 나와야 정상인데 민병헌이 나왔다. 민병헌이 대타로 나온 것으로 보였지만 전광판엔 강민호의 이름이 그대로 있었다. 민병헌이 3루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다음은 9번 오재원의 타석. 그런데 이번엔 김민성이 나왔다. 전광판엔 오재원이 그대로 있는데 말이다. 김민성이 유격수 땅볼 아웃된 뒤에야 강민호가 타석에 섰다. 삼진으로 이닝 종료.

5회초 수비때 강민호는 이재원으로 교체됐다. 그런데 민병헌이 김현수 대신 좌익수 수비로 나갔는데 라인업은 바뀌지 않았다. 5회말 다시 8번 타자 이재원이 나왔다. 4회부터 5회까지 8번타자만 4명 연속 나온 셈. 이재원이 삼진 아웃된 뒤 9번 오재원과 1번 황재균이 타석에 섰다.


6회초 수비에서 3루에 황재균 대신 김민성, 유격수에 강정호 대신 김상수가 나갔지만 라인업은 바뀌지 않았다. 황재균과 강정호는 타신의 타석 때 그대로 타격을 했다. 민병헌과 김민성 김상수는 라인업에는 없는 유령선수였다.

김상수는 수비수 뿐만 아니라 대주자로도 맹활약했다. 6회말 선두 2번 손아섭의 대주자로 나가 2루도루도 성공하고 강정호의 안타 때 득점까지 한 뒤 7번 나지완이 안타로 1루에 나가자 다시 대주자로 1루를 밟았다. 한 이닝에 두번이나 대주자로 출전하는 연습경기만의 진기록을 만들었다. 홈팀으로 말공격을 했던 대표팀이 승리했지만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9회말까지 진행된 것도 연습경기이기에 용납됐다. 다만 팬들만 어지러울 뿐이었다.

이날 경기서 대표팀은 선발 홍성무가 1회 2점, 김광현이 3회에 최승준에게 솔로포를 맞아 1점을 내줬지만 3회말 나성범의 만루 홈런 등 15안타를 몰아쳐 10대3으로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 타자 모두가 타격을 했고, 마운드엔 선발 홍성무에 이어 3회부터 김광현-안지만-차우찬-한현희-이태양-이재학-임창용이 1이닝씩을 던지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대표팀은 19일 선수촌에 입촌해 본격적인 아시안게임에 들어간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과 LG트윈스의 연습경기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대표팀 김민성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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