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만루. 투수에게는 절체절명의 위기이고, 타자에게는 절호의 찬스다. 단 한 순간의 타격으로 몇 점이 날지, 그리고 경기의 향방이 어떻게 될 지가 결정된다. 대량득점의 물꼬를 틀 수도 있고, 혹은 단 1점도 내지 못해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주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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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은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와 함께 가장 많은 무사 만루 찬스를 경험했다. 총 7번이나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최준석은 만루홈런 1회, 2타점 적시타 1회, 1타점 적시타 1회, 희생플라이 1회를 기록했다. 7차례 무사 만루 찬스에서 8타점을 기록했다.
한 차례 병살타, 외야 뜬공, 삼진으로 카스포인트가 22점 깎이긴 했지만, 네 차례나 팀 득점을 만들어내며 총 186포인트를 얻어 142점으로 무사 만루 찬스 카스포인트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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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무사 만루에서 아쉬움을 남긴 선수들도 있었다. 넥센 히어로즈의 김민성은 세 차례 무사 만루 찬스에서 두 차례나 병살타를 치는 등 타점을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22점으로 최하위. LG 트윈스의 이병규(배번 9)는 세 번의 기회에서 인필드 플라이, 포수 파울플라이, 삼진으로 아예 모든 주자가 그대로 멈춰있었다. -17점으로 두 번째로 좋지 못했다. 이외에도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네 차례 기회에서 희생플라이 1회를 기록했을 뿐, 삼진 2회, 병살타 1회를 기록하며 -11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타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볼카운트 3B 상황에서의 결과 역시 흥미롭다. 삼성 최형우와 한화 김태균은 나란히 4번 타자답게 3B에서 가장 많은 타격을 했다. 총 다섯 차례 타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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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삼성 나바로, 박석민, NC 이호준, 넥센 유한준이 3B에서 세 차례 타격을 했다. 나바로와 박석민은 한 차례씩 홈런을 기록했고, 이호준이 1안타, 유한준이 2안타를 기록했다. 나바로는 홈런과 안타를 1개씩 기록하며 83점으로 최형우에 이어 3B에서 가장 좋았다.
3B에서 공격적인 타격이 아쉬움을 남긴 적도 있다. 두산 오재원은 지난 4일 잠실 LG전에서 3-3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무사 만루 3B의 찬스에서 방망이를 돌렸으나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팀은 더이상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