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창용이형 보다 내가 더 걱정이 된다."
아시안게임은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지만, 분명 아마추어 대회다. 평소와는 다른 규정이 너무 많다. 부족한 인원 탓에 선수가 불펜코치 역할도 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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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대표팀에 선발된 봉중근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제2회 WBC,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대표팀을 지켰다. 전체 선수단 중에서 임창용 다음으로 최고참인데다, 대표팀 경험 역시 두 번째로 많다.
마운드에서 역할도 중요하지만,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이 컸다. 봉중근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이번에는 어린 선수가 많다. 사실 그동안 대표팀엔 베테랑과 고참이 많았다. 나 역시 못해도 형들을 생각하고, 형들에게 기댔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전보다 창용이형이나 내가 할 일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얼마나 어린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게 하느냐도 중요하다. 또한 이번 대회 뿐만 아니라, 홈런을 맞거나 점수를 줬을 때 그 실망감이 시즌 때까지 갈 수 있다. 불펜에 함께 있으니 그런 걸 없애주는 게 우리의 역할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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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 올라가면 어떨까. 임창용과 함께 대표팀 뒷문을 지켜야 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이 올 수도 있다. 봉중근은 "창용이형이야 워낙 많이 했지만, 내가 더 걱정이다. 사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여러 보직을 했다. 컨디션이 좋고 어깨 상태도 좋지만, 긴장이 많이 된다"고 했다.
이어 "창용이형과 함께 한 시간은 적었다. 이번에 (안)지만이와 함께 세 명이 '노땅'이다. 금메달 확정은 창용이형이 했으면 좋겠다. 형이 대표팀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다. 형이나 나나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