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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특집]야구 금메달 관전포인트 3가지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9-04 14:58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코칭스태프인 류중일 감독(가운데) 조계현 코치(왼쪽), 유지현 코치가 지난 7월 28일 최종 엔트리 발표후 포즈를 취하고이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객관적인 실력은 최강이지만 결코 방심해서는 안된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3차례다.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병역 미필자'와 '팀 안배'를 기준으로 엔트리를 추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것은 분명하다. 무조건 금메달이어야 한다. 특히 13명의 병역 미필 선수들에게는 그러하다. 야구가 다음 대회부터 정식 종목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5년 뒤인 2019년 18회 대회는 야구 불모지인 동남아에서 열리며, 2023년 19회 대회도 야구의 인기가 적은 국가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대회는 이번 인천 대회 기간 중에 개최지가 결정된다. 따라서 이번 아시안게임은 병역 특혜를 받을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조별 예선 무조건 1위로 통과하라

한국은 대만, 태국, 홍콩과 함께 B조에 속해 있는데, 조별 예선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을 피하려면 B조 1위를 차지해야 한다. 역시 대만과의 일전이 관건이다. 대만은 이번에 해외파를 대거 선발했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왕웨이충(밀워키 브루어스)과 장샤오칭(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쩡런허와 왕위에린(이상 시카고 컵스),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에릭 첸(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등 13명의 해외파를 거느리고 있다.

타선보다는 마운드가 강하다. 150㎞대의 강속구 투수들이 경계 대상이다. 일본은 엔트리 24명을 사회인리그 선수로 꾸렸다.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한 수 아래의 수준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변화구와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들이 많아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된다. 다른 팀들은 국내로 치면 중-고교 아마추어 수준이라 체력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점에서 콜드게임을 할 필요가 있다.

원투펀치, 김광현-양현종의 쓰임새는

조별 예선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은 어차피 준결승과 결승에 집중해야 한다. 대표팀 사령탑 삼성 류중일 감독은 원투펀치인 김광현(SK)과 양현종(KIA)을 두 경기에 각각 선발로 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누가 결승을 맡을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은 22일 태국전, 24일 대만전, 25일 홍콩전을 거쳐 27일 준결승, 28일 결승을 치른다. 두 선수가 결승 토너먼트를 앞두고 4일 휴식을 취하려면 22일 태국전에 모두 등판해야 한다. 이 경우 이태양 이재학 등 다른 선발 요원들이 대만과 홍콩을 상대하면 된다. 김광현과 양현종 중 한 명을 대만전에 등판시킨다면, 4일 후인 결승전에 나설 수 있도록 투구수를 조절해줘야 한다.

화력은 역대 최강


타선은 걱정할 게 없다. 박병호 강정호 나성범 나지완 등 소속팀에서 중심타선을 맡고 있는 홈런 타자들이 즐비한데다 대표팀 단골 멤버인 김현수와 손아섭 등 교타자들도 버티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테이블세터 구성을 고민하고 있는데, 황재균이 선발 3루수 겸 톱타자를 맡을 공산이 크다.

포수는 경험이 풍부한 강민호와 타격이 돋보이는 이재원, 둘을 상황에 따라 기용할 수 있다. 대표팀 타자들이 경계해야 할 것은 지나친 승부욕과 과도한 자만심이다. 실력이 부족해서 침묵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을 경기 초반 제압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06년 '도하 참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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