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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 하는 순간 어느덧 3.5경기차로 좁혀졌다.
물론 넥센이 3.5경기차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삼성이 4연패를 더 당하고, 넥센이 4연승을 더 이어가야 뒤집어질 수 있는 격차다. 확률상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삼성이 22경기, 넥센이 18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얼마든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상해 볼 수 있다. 더구나 넥센은 최근 투타에 걸쳐 완벽하게 밸런스를 갖췄다. 이날 호투한 문성현을 비롯해 김대우, 오재영 등 3~5선발이 확실하게 제 몫을 해주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타선은 삼성 못지 않은 파괴력과 집중력을 갖고 있다.
반면 삼성은 최근 타선이 침묵에 빠졌다. 연패 기간 동안 마운드 난조로 그르친 게임은 27일 롯데전과 28일 두산 베어스전 뿐이었다. 이후 3경기에서는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패했다. 이날도 삼성은 넥센 선발 문성현을 상대로 2안타에 그쳤고, 전날 경기에서는 언더핸드스로 김대우에게 완벽하게 눌리는 바람에 중반 흐름을 빼앗겼다. 5연패 동안 팀타율은 2할4푼7리, 평균 득점은 2.8점에 그쳤다.
삼성은 9월 1일 휴식을 취한 뒤 2~5일 대구에서 NC, 한화를 상대로 홈 4연전을 치른다. NC는 아직 2위를 포기하지 않았다. 한화는 후반기 들어 확 달라진 전력으로 상위권 팀들을 잇달아 격파하고 있다. 삼성에게는 결코 쉬운 상대들이 아니다. 타선이 분위기 반전을 이루려면 뭔가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이날 5연패가 확정된 후 류 감독은 "최근 연패와 관련해 뭐가 잘못돼 있는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 승부는 지금부터다"며 의미심장한 말은 남겼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